[프리즘]우문현답

부산의 한 사립대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 단훈(團訓)은 `우문현답`이다. 원래 뜻과는 다른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문장의 축약어다. 사업단은 현장에서 기업인과 직접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산·학 협력을 협의하고 추진해 호평을 받았다.

통상 이뤄지는 신임 기관장의 첫 행보는 현장 방문이다. 기관장들은 `직접 현장에 가보니 모르고 있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는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자주 한다.

웬만한 일은 스마트폰으로 다 처리할 수 있는 시대지만 현장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진 느낌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서면 또는 전화로 간접 접촉하는 것보다는 짧더라도 직접 대면 접촉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알려 주고 또 알 수 있다.

최근 제조업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팩토리다.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많은 제조업체가 현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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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 테스트베드

하지만 현장에서 파악한 기업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생산성 향상 등 경영 효율을 거둔 기업이 있는 반면에 과거와 별반 차이를 모르겠다는 기업도 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재차, 삼차 바꿔 보는 기업도 있다. 현장에 맞는 솔루션을 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신체 사이즈나 체형이 다르듯 기업도 규모와 업종에 따라 현장 상황이 천차만별이다. 기성복 같은 기존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는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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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노리ⓒ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팩토리 도입 기업이 1000개를 넘어섰다. 구축 진행 중인 기업까지 합하면 1300여개에 이른다. 양적 확산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개별 기업에 맞는 솔루션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질 제고를 추구할 시기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성공도 현장에 답이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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