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삼성과 LG를 비롯한 가전 기업이 에어컨 생산 가동을 연장한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인센티브 정책으로 인한 제품 수요 증가도 생산 가동 연장에 한몫했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에어컨 등 주요 에어컨 제조업체가 올해 제품 생산시기를 연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말까지 18주 연속 에어컨 생산 라인을 풀가동할 계획이다. 예년보다 무더위가 오래 지속되면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해 평년보다 에어컨 생산 라인을 2주 더 길게 가동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무풍에어컨 `Q9500`이 4개월 만에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무풍에어컨은 2분에 1대씩 팔리는 에어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프리미엄 에어컨 판매량 2.3배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LG전자는 경남 창원시에 있는 휘센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해 보다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예년의 경우 8월에 접어들면 생산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무더위가 계속돼 8월 중순에도 수요에 맞춰 생산할 예정이다. 가동률이 100%를 넘는 풀가동은 4월 4주부터 8월 3주까지로 총 16주(8월 1주는 생산라인 휴무로 제외)로 지난해보다 약 4주 길어졌다.
류재철 LG전자 가정용에어컨BD 담당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기료에 민감한 고객을 위한 고효율 휘센 에어컨을 앞세워 국내 에어컨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캐리어에어컨은 에어컨 실내기 라인 생산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광주공장 가동을 5주 연장했다. 생산량도 폭증했다. 7월까지 실내기와 실외기를 합친 패키지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35% 증가했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8월 말까지 약 14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도 에어컨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9월 말까지 에너지효율 1등급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은 구매 금액 10%(최대 20만원)를 돌려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캐리어에어컨 등이 올해 출시한 전략 신제품 에어컨은 대부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