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광고 수익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광고차단 소프트웨어(SW)와 전쟁을 선포했다.
9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웹사이트에 광고차단 SW 기능을 무력화시키면서 열람 광고 선택 기능을 도입, 이용자의 광고 차단 줄이기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매출 87%를 모바일에서 올리지만 데스크톱에서도 광고차단 소프트웨어가 광고를 차단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관심있는 광고, 싫어하는 광고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술적 조치를 마련했다. 뉴스피드에서 광고가 보이면 해당 광고 우측 상단 `V`모양 아이콘을 선택해 바로 광고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관심 분야를 추가하거나 원하지 않는 내용을 차단할 수도 있도록 했다. 특정 광고가 뉴스피드에 표시됐을 때 해당 내용이 사용자에게 보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으며 관심사와 맞지 않을 때는 향후 뉴스피드에 보이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업 마케팅에는 더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해 광고 효과를 높이고 이용자에게는 광고 선택권을 주겠다는 취지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광고차단 방식을 도입한 것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광고차단 SW가 플랫폼 업체에 재정적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광고차단 SW는 한 사이트 모든 광고를 다 봐야하거나 아예 보지 않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광고수익을 바탕으로 무료로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에는 이같은 광고차단 방식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세계 광고업계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갬블(P&G)은 페이스북 타깃 광고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보스워스 페이스북 광고담당 부사장은 “이용자에게 보다 (광고에 대한) 더 강력한 통제권을 부여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데스크톱에서 광고차단 SW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도 광고를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고차단 SW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눈에 거슬리는 광고를 거쳐야 하는 수고 없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광고에 의존하는 기업은 광고 차단이 사실상 광고업체가 값을 지불한 온라인 콘텐츠를 보면서 암묵적으로 동의한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