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누출을 감지하고 스마트폰으로 가스 밸브를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가스 퓨즈콕을 한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최근 가스배관을 벽, 싱크대 등에 매립하는 시공법이 늘면서 공기 중 가스농도를 측정하는 기존 안전 장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가스안전기기 전문업체 세이프텍(대표 김인규)은 디지털 가스 밸브 차단, 가스누출확인 퓨즈콕 기능을 겸비한 `헤스타`를 개발하고 신규 분양 공동주택 등에 공급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헤스타는 가스 흐름을 감지해 조리 중 국물이 넘치거나 바람이 불어 가스불이 꺼지면 내장된 센서가 이를 감지해 가스를 차단한다. 조리를 정상적으로 마쳐도 10초후 자동으로 밸브가 잠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 밸브를 잠구는 타이머 기능도 있다.
업계 최초로 Wi-Fi 통신 모듈을 장착해 통신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홈오토메이션 기능이 무선으로 전환되는 신규 아파트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스 누출 탐지도 가능하다. 감지부와 수신부, 제어부, 차단부가 일체형으로 설계돼 가스 유량에 즉각 반응한다. 주방에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가스누출여부를 10초내 확인할 수 있다. 미세가스 누출시 센서가 이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리고 즉시 가스를 차단한다.
헤스타는 기존 가스누출감지기 단점을 보완한 대안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현행법상 가스조리기를 설치한 모든 시설은 한국가스안전공사 성능인정을 받은 가스누출확인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공기중 가스농도를 감지하는 천장형 제품이 지금까지 많이 쓰였다. 하지만 최근 미관을 위해 가스오븐레인지 배관을 벽이나 싱크대 내부에 설치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존 감지기는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가스 배관을 매립하면 호스와 연결부에 대한 안전점검과 관리가 어렵고 가스가 누출되도 싱크대 내부에 가스가 머물면서 공기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헤스타는 가스배관에서 10~50㎖/㎥ 정도 미세가스만 누출되도 유량센서가 이를 감지해 경보를 울리고 가스를 차단하기 때문에 바로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1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빌트인 시설에 가스누출감지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승인도 받았다.
김인규 세이프텍 사장은 “분양가 상한제에 묶여 대부분 건설사가 원가절감을 위해 싱크대 상판에 점검구를 뚫어 가스누출에 대응하고 있지만 점검구 위치가 연결부 바로 위쪽이 아닌 다른 모퉁이에 뚫어 안전점검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디지털 가스누출확인 퓨즈콕 기능이 있는 헤스타로 가스안전 품질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