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올해 상반기에만 총 824건의 M&A를 성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중국의 공급개혁과 M&A 활성화` 보고서에서 중국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서 공급개혁을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M&A를 토대로 국영기업 사이 과잉경쟁을 방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003년 설립된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중앙기업 수는 189개에서 지난 5월 기준 106개로 줄어들었다.
또 중국 중앙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대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에너지, 자원 대기업 중심 대형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기업들은 캐나다 넥센에너지, 아닥스, 피렐리 인수 등 굵직한 거래에 연이어 성공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민간그룹 차원에서도 공격적인 M&A가 한창이다. 민간보험그룹인 안방보험은 중국기업으로는 최초로 국내 금융기관인 동양생명을 지난해 인수했고, 올해는 알리안츠보험을 인수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중국발 M&A 바람이 거세다. 하이얼이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 부문을 인수했다. 대만 폭스콘은 샤프를, 중국 메이디는 도시바 가전 사업부문을 가져갔다. 텐센트는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미국 라이엇게임즈와 `클래시오브클랜`을 개발한 슈퍼셀을 연이어 인수했다.
한경연은 중국기업들의 활발한 M&A 움직임과 달리 한국기업은 2013년 이래 대형 해외 M&A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중국기업의 M&A 거래규모는 2008년 1000억달러에서 지난해 2700억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한국기업의 M&A 거래규모는 지난해 기준 70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거래규모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국기업은 상반기에 212건의 국내외 M&A를 성사시켜 중국보다 현저히 낮은 거래 건수를 보였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