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등록으로 사이버스쿼팅 위험 막아야
한국어 도메인인 .닷컴 .닷넷 출시로 국내 주요 기관의 방어등록이 한창이다. 방어등록이란 제3자가 상표권을 선점하여 의도에 맞지 않게 쓰거나 자칫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이 자사 브랜드나 서비스 관련 도메인을 사전에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신규 도메인이 출시될 때마다 상표권을 가진 기업들에게 우선 등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상표권을 선점 당해 일어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신규 도메인에 대한 방어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 가비아.닷컴, 가비아.닷넷 같은 기업명을 이용한 도메인이 제3자에 의해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으며, 공공기관 명의 경우에는 범죄에 이용될 소지도 있다. 또한 방어등록을 하지 않은 주요 기업 도메인은 일반 등록 개시 이후에 매매 사이트에서 거래되어, 기업은 비싼 값을 치르거나 분쟁을 거쳐 상표권을 되찾는 수고를 하기도 한다.
이 같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발 빠른 기업들은 대부분 지난 6월 상표권 등록 기간에 등록을 마쳤으며, 현재는 8월15일 마감되는 우선 등록 기간을 이용하여 방어등록에 나서고 있다. 8월16일부터는 모든 일반인들에게 도메인 등록이 허용될 예정이다.
가비아에 따르면 .닷컴 .닷넷의 우선 등록이 진행 중인 현재, 보호해야 할 브랜드나 서비스가 많은 대기업, 그리고 포털 서비스 업체를 제외하면 상당 수의 기업 도메인 영역이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비아 도메인사업부 이민수 팀장은 “대기업이나 포털 기업의 경우 도메인 스쿼터들에게 기업 도메인을 선점 당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의 실추 위험이 있어, 신규 도메인이 출시될 때마다 가장 먼저 방어등록에 나선다.”며, “방어 등록은 불필요한 비용이나 시간 낭비 없이 브랜드와 상표권을 보호하는 가장 빠른 길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j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