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국가 공공성 연구와 개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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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바마 정부는 무선망 연구과제를 수행할 `진보무선연구추진단(Advanced Wireless Research Initiative:AWRI)`을 출범시켰다. 최종 재임연도에 그의 기술 세계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재 사용 중인 4세대(4G)와 롱텀에벌루션(LTE)보다 100배 빠른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무선망 기술에 투자한다. 미국의 무선 주도 역량을 유지하고 차세대 무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학위원회(NSF) 주도하에 삼성, AWRI는 향후 7년 동안 4개 도시에서 시 전체 테스트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한다. AWRI는 7월 14일 통과된 FCC 스펙트럼 프론티어 보트(Spectrum Frontiers vote)에서 의회는 밀리미터 웨이브 대역 활용을 허가와 비허가 대역에서 활성화하도록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NSF 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할 업체를 공모해 기술기업, 통신사업자, 디바이스 네트워크 설계와 장비, 새로운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설계하고 시험할 수 있는 업체 등이 포함된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윤추구 기업의 참여는 차세대 표준 요소를 형성할 기술을 논의할 수 있는 장소의 제공, 그리고 차세대 하드웨어와 서비스 제공자임을 주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바마 정부가 끝나는 시점에서 연구 지속성 의문에 대해 NSF는 과거 수 십년 동안 이러한 기반 기술, 네트기술에 지속적 투자가 이어져 왔음을 밝혔다.

우선 NSF 직접 투자로 850만달러 정도가 투자될 것이다. 3억5000만달러 정도가 향후 7년에 걸쳐 플랫폼 시험과 학술 연구에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의 다른 기관으로부터 추가 투자도 기대하고 있다. AWRI가 밝히고 있는 기술내용은 빠른 무선 접속뿐만 아니라 의료 기술, 자율운행자동차, 공장 등 기타 지역 사물인터넷(IoT), 빠른 네트워크, 가상현실(VR) 등 분야도 포함했다.

470만달러 투자를 통해 핀란드 연구재단(academy of Finland), 유럽연합(EU)과 공동 연구 프로젝트 일환으로 초고속, 초대용량 처리 능력을 가지는 무선셀 변방 네트워크를 개발하는데 인텔과 600만달러 투자를 합의했다.

이러한 연구 주도가 시사하는 바를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은 이동통신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벨연구소에서 개발한 AMPS(Advanced Mobile Phone Systems), 퀄컴에서 개발한 2·3세대 CDMA 방식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 그리고 인텔 등이 보유한 OFDM 분야 기술들로 통신 기술을 선도해 왔다. 하지만 모토로라 등이 주도했던 단말과 시스템 분야 제조업의 쇠퇴로 최근 주도권을 유럽에 넘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IT분야는 여러 기술 융합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과거 도로, 항만 등 국가 기간 인프라에 상응하는 역할을 IT가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초고속 광인터넷이 방송, 통신, 교통, 의료 등 제반 분야의 중요한 인프라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회로 우리나라 정보기술(IT)을 만방에 과시하고자 연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세계인의 기술 축제의 장으로, 문화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산업기술 개발을 위해 방송통신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컴퓨터 분야 미래 주요 기술로 알파고의 지능을 넘어선 딥러닝·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센터를 설치하고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연구를 개시했다.

산업화 기술은 대기업 및 중소 제조업체의 자발적 투자와 시장 경쟁을 통해 상품화를 이룩할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두 예에서 보는 것처럼 국가는 공공성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최근 50여년 동안 압축성장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지원으로 기술 습득과 개발 과정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양성·배출된 우수한 인력과 기술은 주요 산업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적절한 투입으로 지속 발전이 가능한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한영남 KAIST 교수(5G포럼 운영위원장) ynhan@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