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고전했다. 시장점유율이 3% 이하로 떨어졌다.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2분기 인도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80만대에 그쳤다. 작년 2분기(120만대)에 비해 40만대가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2.4%로 하락했다. 1년 전에는 4.5%였다.
아이폰이 부진한 반면에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은 같은 기간 97%로 작년 2분기(90%)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인도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19% 늘어난 3070만대였다. 올 한 해 예상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900만대다.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한 것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저가 위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70달러 미만이다. 아이폰 가격은 최하가 이보다 4배 정도 비싸다. 애플은 저가 아이폰인 `리퍼폰` 판매를 허가해달라고 인도 정부에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통신사가 보조금을 주지 않고, 수많은 소매점에 판매를 의존하는 특성이 있다. 몇 달 전 인도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7~10년 전 중국과 비슷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3%나 하락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