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암울” 전망 줄이어…2% 중후반 성장률 어려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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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악재가 겹치면서 암울한 하반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기관들은 어두운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정부와 국책연구소마저 경기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제시한 2% 중·후반대 경제성장률 전망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두된 각종 하방 리스크 때문에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투자·소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늘고 있다.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자료에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해 제조업 생산이 저조하다”면서 “개인소비세 인하 효과 소멸,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경기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개선 추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지난달 분석보다 한층 어두운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3일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건설업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외 경제성장률 회복 지연이 전망된다”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과 보호무역, 구조조정 등 불안 요인 증가로 산업 활동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암울한 하반기`를 예상한 것은 KDI와 산은만이 아니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하반기 내수 회복세가 꺾이고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 가계부채 급증, 구조조정 영향으로 하반기 경기 둔화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구조조정, 김영란법,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을 하방 리스크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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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하반기 하방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다.

밝은 전망을 찾아보기 힘들게 된 이유는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구조조정과 더불어 최근 김영란법,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경제 보복 가시화, 급격한 환율 하락 등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소비 위축이 우려되지만 대응이 미약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부문과 산업을 중심으로 악영향이 우려된다”면서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자료:업계 취합)>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자료:업계 취합)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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