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시장경보·조회공시 운영 강화로 지난해 테마주 중심 과열 양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2024년 시장경보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운영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는 총 2756건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경보는 불공정거래 및 이상 급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투자위험을 사전에 알리기 위한 제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조치한다. 투자경고 지정 중 주가가 급등하거나 투자위험에 최초 지정되면 매매를 정지한다.
투자위험 시장경보는 전년보다 44% 감소한 반면 '투자주의' 시장경보는 2359건에서 5% 늘었다. 투자위험(총 10건) 경보는 초단기(3일) 급등(투자경고 지정 이후 당일 종가가 3일 전날의 종가보다 45% 이상 상승 및 최근 15일 중 최고가) 지정유형이 8건(80%)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시황급변 조회공시 의뢰 건수는 116건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정치인 테마주 관련 의뢰가 26건으로 테마주 중 가장 높은 비율(48%)을 기록했다. 조회공시 답변 결과에서는 '중요공시 없음'이 75%를 차지해, 기업 내부에 공시할만한 중요한 정보 없이 테마 열풍에 따라 주가가 급등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경보 지정 이후 주가 상승폭은 현저히 완화됐다. 특히 테마주 중심의 과열 양상도 제어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인 테마주 투자경고 종목은 경보 지정 전 106.7%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5.9%) 전환했고, 신규상장 테마주 역시 93.4% 급등세에서 하락(-18.2%)했다. 투자위험 단계에서는 정치인 테마주가 경보 전 495.6% 급등했으나 이후 4.8% 상승에 그쳤고, 코로나 테마주도 180.8% 급등에서 급락(-41.1%) 했다.
불공정거래 예방 효과도 뚜렷했다. 초단기(3일) 급등 종목을 시장경보로 지정한 이후 뇌동매매가 크게 감소했다. 투자경고 지정 전후 초단기 급등 유형의 주가 변동률은 28.3%에서 마이너스(-6.6%)로 전환됐다. 투자위험 단계에서는 20.2%에서 3.5%로 완화됐다.
지난해 새로 도입된 '초장기 우상향 불건전 유형' 투자경고 제도를 통해 기존의 단기 급등 중심 시장경보 체계를 보완한 것도 성과로 평가됐다. 이 제도는 1년간 주가가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간 상위 10개 계좌의 관여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등을 기준으로 삼아, 장기적 불건전 매매 양태를 조기에 포착하고 경보 조처를 하도록 설계됐다.
조회공시 제도 운용 효과 역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시황 급변 종목에 대해 조회공시를 의뢰한 이후 주가 변동성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조회공시 의뢰 전후 주가 변동률은 12.9%에서 마이너스(-1.0%)로 전환됐다. 테마주 중에서도 신규상장 테마는 113.7% 급등세에서 하락세(-14.1%)로, 정치인 테마는 117.5%, AI 테마는 63.8% 급등에서 각각 감소세로 전환되며 변동성이 완화됐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