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암세포가 항암제에 대해 내성을 일으키는 이유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온탁범 조선대 의대 교수팀은 약물에 내성 반응을 나타내는 암세포 내 스트레스 과립이 세포 내 네딜화 신호전달체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포 내 단백질이 뭉쳐 생기는 스트레스 과립은 암세포에 산소 농도가 낮거나 영양분이 부족해지는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만들어진다. 스트레스 과립은 약물·방사선에 내성을 지녀 암치료 효과를 떨어뜨리지만, 어떤 기전을 통해 생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온 교수팀은 스트레스 과립이 `네딜화(`NEDD8`이라는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해 기능이 변하는 현상)`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네딜화 신호전달체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자 스트레스 과립 형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온 교수는 “항암치료에서 약물 내성의 원인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과립 형성 과정을 분자적 수준에서 밝혀냈다. 스트레스 과립 형성을 제어해 효과적인 항암치료 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인 선도연구센터(MRC) 지원을 받았다. 연구 성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7월 6일자에 실렸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