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기후센터가 아시아·태평양의 국가·지역별 국지적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APEC 기후센터(APCC, 소장 정홍상)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전 지구 기후변화 시나리오(기후 전망자료)를 토대로 아시아·태평양(APEC) 개도국이 자국 기후 전망자료를 추출할 수 있는 `통계적 상세화 툴(Tool)`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APCC는 이 툴을 22개 APEC 개도국에 제공한다.
통계적 상세화 툴은 대기압 등 규모가 큰 기후변수와 특정 지역 풍속 등 지역별 기후변수를 관찰해 두 변수의 `통계적 관계`를 산출한다. 이 통계적 관계를 전 지구 기후 전망자료와 국가별 데이터에 적용해 해당지역(국가) 특성을 반영한 보정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도출한다.
IPCC는 세계 곳곳에서 가뭄, 홍수, 폭설 등 극한 기후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전 지구 규모의 기후 전망자료를 생산 제공해왔다.
이 자료는 온실가스, 에어로졸(자연적,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상태의 작은 입자. 보통 0.001∼1.0㎛ 정도) 농도 변화가 지구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평가·전망한 정보다. 미래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지구 기후변화 모델(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하며 기온, 강수량 등을 포함한 미래 기후에 대한 수치적 전망 자료다.
하지만 APEC 개도국은 정보기술(IT)과 전산자원이 부족해 이 같이 방대한 지구 기후 전망자료를 지역 특성에 맞게 활용하기 어려웠다. 선진국에 비해 기후변화가 수자원·농업 등 생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민감하지만 기후정보 응용·활용도는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APCC 통계적 상세화 툴이다.
정홍상 APCC 소장은 “이 툴을 이용하면 APEC 개도국도 독자적이고 실질적인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툴 이용이 APEC 개도국에 확산되면 우리나라 기업의 개도국 시장 진출에 기여할 수 있다.
이 툴로 생산한 각 국가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해 개도국에 댐이나 저수지 건설 등 미래 수자원 정책과 협력사업을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개도국 진출에 앞서 사업 전략이나 상품생산 계획을 수립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