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급여와 승진에서 여성직원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1950만 달러(약 22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퀄컴과 직원 등 양측은 성차별 관련 합의 문서를 26일(현지시각) 퀄컴 본사가 있는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합의는 주로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 STEM이라고 불리는 분야 전·현직 퀄컴 직원 3300명에게 적용된다. 퀄컴은 합의에 따라 독립 컨설턴트와 내부 준법감시인을 기용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 보수와 승진 평가도 정기적으로 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연방 판사 승인이 필요하다.
퀄컴 여성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조직적인 성차별을 당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여성은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원고는 “여성직원들에 불리한 보상 체계와 주로 남자 매니저들 후원에 의존하는 승진 시스템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퀄컴의 남성 지배문화 속에 이런 부당한 시스템이 작용, 직급 단계마다 여성 비율이 줄었다는 것이다.
소장에 따르면 퀄컴 고위직에서는 여성 비율이 15%가 안됐다. 원고는 실제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퀄컴과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해 가을부터 협상해왔다. 변호사 수임료 30%와 다른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보상금 1천300만 달러를 나누면 개인당 평균 4000달러(약 450만원) 가까운 금액이 돌아간다고 외신은 전했다.
퀄컴은 6월에 끝난 분기에 60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14억달러(약 1조6천억원)로 전망을 웃돌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