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포트] 보급형 강세 상반기, 하반기 프리미엄폰 격돌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7, LG전자 G5에 이어 팬택, 소니가 약 2년 만에 국내 시장 재진출에 나서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전략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애플이 본격 참여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예고된다.

김문기 넥스트데일리 이버즈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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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공개 현장

◇상반기, 날개 단 중·보급형 스마트폰

올해 상반기에는 스마트폰 국내 도입 이래 가장 많은 중·보급형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초기 국내 스마트폰 업체뿐만 아니라 외산 제조업체까지 가세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극도로 치달았던 때와 달리 국내 제조업체 간 중·보급형 싸움이 전개됐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스마트폰만 살펴봐도 현재 중·보급형 스마트폰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50만원대 이하 모델로는 삼성전자 `갤럭시 그랜드 맥스` `갤럭시A7` 2종, LG전자 `볼트` `G스타일로` `밴드플레이` 3종에 그쳤다. 프리미엄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갤럭시노트 S-LTE`를 시작으로 `갤럭시S6` 시리즈를, LG전자는 `G플렉스2` `G4`를 내세웠다. 프리미엄 제품만 5종에 달했다.

올해에는 상황이 반전됐다. 라인업도 단순하게 정비했다. 삼성전자는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J` 시리즈와 중급형 모델군인 `갤럭시A`를 내놨다. 특히 갤럭시A는 프리미엄 모델에 국한됐던 삼성페이를 보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달에는 SK텔레콤과 협력해 단독 모델인 `갤럭시 와이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갤럭시S7 시리즈와 함께 총 7종의 스마트폰을 국내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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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J`와 `갤럭시 와이드` 등 보급형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했다.

LG전자는 더 많은 수의 중·보급형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했다. 프리미엄 기능을 제한적으로 가져와 특화시킨 `X` 시리즈와 저가형 `K` 제품군을 소개했다. K 시리즈는 맏형인 `K10`만 출시됐다. X 시리즈는 전면 세컨드 스크린을 장착한 `X스크린`, 후면 듀얼카메라를 내장한 `X캠`, 가볍고 얇게 제작한 `X스킨`, 대화면을 탑재한 `X5`, 배터리 용량을 늘린 `X파워`로 구성됐다. 이 밖에 스타일러스 펜을 내장한 `G스타일러스2`도 이통 3사에 공급했다. G5와 함께 총 8종의 스마트폰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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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X시리즈와 K10, G스타일러스2 등을 내놓으며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로 국한되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낮아졌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약 2년 만에 팬택과 소니가 국내 재진출에 나섰다. 애플도 이례적으로 상반기에 새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통사에서도 새로운 보급형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등 변수가 많았다.

팬택이 1년 7개월 만에 내놓은 `스카이 아임백(IM-100)`은 출시 열흘 만에 3만대 수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 평균 2000대 정도를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임을 감안했을 때 준수한 판매 실적이다. 팬택 측도 예상했던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팬택이 당초 밝힌 목표 판매량은 30만대다. 좋은 성과에 바탕을 둔 프리미엄 제품 출시도 기대된다. 사용자 사이에서는 `베가 아이언3`를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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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스카이 아임백

소니는 MWC 2016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X` 시리즈 중 가장 최상급 모델인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경쟁사 대비 소폭 낮은 가격인 75만9000원으로 책정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니 생태계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기기로 마니아층도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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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국내 복귀한 소니는 `엑스페리아X`의 최상위 모델을 내세웠다.

제조업체와 함께 이통사의 가입자 유치 싸움도 치열했다. 단독 모델이 다수 출현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갤럭시 와이드`, LG전자 `X5`를 단독 판매했다. 중국 가전업체 TCL과 협력해 루나의 후속작인 `쏠`을 내놓기도 했다. KT는 `갤럭시J7` `X파워`를, LG유플러스는 `X스킨`을 가져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로 부활 신호탄을 쏘는데 성공했다. 올 2분기 IM사업부가 영업이익 개선에서 중심에 선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7 수요가 늘어나면서 마케팅비가 효율적으로 집행됐고, 제품 믹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7 시리즈는 2분기에만 1600만대가량 판매되면서 누적 판매량 2600만대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고민이다. G5 판매량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당초 1000만대 가까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누적판매량은 250만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목표치도 하향됐다.

업계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불어넣은 G5 제품 경쟁력은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초기 공급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아 판매량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한다. 초기 G5 판매량은 일 평균 1만5000대 수준으로 국내에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최근 급격하게 판매량이 하락했다.

시장조사기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400달러 이하 중·보급형 스마트폰 점유율은 7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7명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보급형 스마트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을 앞지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 30% 이상이 40만원대 이하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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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7`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 `주고받는` 프리미엄 격돌

상반기 중·보급형 스마트폰이 쏟아졌다면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간 불꽃 튀는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가깝게는 다음달 2일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다. 이어 9월 LG전자가 `V10` 후속작을, 애플이 `아이폰7`을 공개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세 업체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전작과 경쟁사 대비 그간 추가하지 못했던 기능을 넣어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큰 틀에서는 전작인 `갤럭시노트5`와 앞서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만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스타일러스펜 기능이 추가되면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드러냈다. 노트에 필기하는 듯한 사용자경험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향수를 일으키는데 중요한 포인트였다.

갤럭시노트3는 따뜻한 질감을 살린 신소재와 측면에 노트와 비슷한 줄무늬로 클래식한 다이어리나 수첩 느낌을 최대한 살린 스티치 디자인을 적용했다. 갤럭시노트4 또한 프리미엄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외형을 살리고 내구성을 높이는 한편 후면에 부드러운 질감의 디자인을 입혀 정체성을 이어갔다.

외형이 주는 이미지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5부터 달라졌다. 갤럭시S6 형제 모델로 보이는 듯한 인상이다. 애플이 아이폰6와 플러스 모델을 양분시키듯 삼성전자도 같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6를 건너뛰고 곧바로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갤럭시S7과 발을 맞춰 나가겠다는 의도다. 외형보다는 내실 면에서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갤럭시노트에서 제외됐던 엣지 디스플레이가 이번에 적용될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노트 엣지를 한정 판매했지만 갤럭시노트5에서는 이를 제외한 바 있다.

지문에 이어 2차 인증수단으로 `홍채인식`이 도입된다. 홍채인식은 위조가 어렵고 인증속도가 타 인증보다 빠른 편에 속해 모바일 외에도 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스마트폰 적용이 가시화되기도 했다. 경쟁사는 앞서 홍채인식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갤럭시S7에서 빠진 USB 타입C도 적용된다. 구글의 차세대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누가`와 데이드림 VR도 적용된다. 모바일AP는 삼성 엑시노스8893과 퀄컴 스냅드래곤821이 교차 적용된다. 메모리는 4GB에서 6GB로 늘어날 수 있다.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 엑시노스8893과 퀄컴 스냅드래곤821이 교차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증 수단인 홍채인식과 갤럭시S7에 적용된 방수방진 기능, 구글 차세대 안드로이드 누가에 따른 S펜 UX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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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활동적인 도시인을 위한 `V10`을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은 `V20`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특허청에도 V20 상표 등록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LG전자가 V10을 내놓을 당시 도시에서 생활하는 활동적인 사용자가 보다 깊이 있는 스마트폰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V`라는 명칭 자체가 이를 대변해준다. V20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디자인될 공산이 크다.

전작인 V10은 세컨드 스크린, 전면 듀얼 카메라, 메탈 소재 디자인 등 LG전자가 공들인 다양한 프리미엄 기능이 녹아 있는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G5 특징까지 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G5의 모듈형 방식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애플 `아이폰7`은 기존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성능 향상이 예고된다. 새로운 운용체계인 iOS10은 공개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상태로 오는 9월 정식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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