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인공지능(AI)기반 `챗봇(Chatbot)` 도입을 발표하면서 대화형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가 기존 채팅이나 소셜커뮤니티 서비스 외에 금융, 쇼핑, 광고,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북미 모바일 메신저 `킥(Kik)`이 오픈한 `봇샵(Bot Shop)`은 현재 사용 중인 채팅창 내에서 `@`을 붙여 회사명을 입력하고 질문을 하면 해당 챗봇이 등장해 각종 질의에 응대한다.
킥은 2015년 말 기준 약 2억40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모바일 메신저 앱이다. 전체 가입자 중 40%가 미국 내 청소년일 정도로 북미지역 젊은 세대에 인기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 지역의 날씨를 알고 싶으면 채팅창에 “@weatherchannel 지금 서울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WeatherChannel`이 대화상대로 등장해 정보를 제공한다. 화장품 업체 세포라에 “@Sephora 가장 많이 팔린 립스틱은 뭔가요?”라고 질문하면 세포라 챗봇이 제품 정보와 함께 구매를 지원한다.
즉 챗봇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이 웹사이트 접속 또는 전화를 걸지 않고도 메신저에서 대화하듯이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2014년부터 챗봇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텐센트는 메신저 `위챗`을 통해 결제까지 가능하다.
메시지를 통해 챗봇과 대화하며 호텔, 병원, 영화표 예약 등이 가능하다. 애초 실제 직원이 직접 응답하면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챗봇으로 전환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4년 5월부터 인공지능 기술과 검색엔진 `빙`을 결합한 중국어 챗봇 `샤오빙`을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AI 기상캐스터로 알려져 있다.
샤오빙은 현재 기상 상황과 예측,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스로 학습도 가능하기에 실시간으로 기상을 분석해 보도하기도 하고 앵커와 대화도 한다. 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또 지난 3월 개발자 콘퍼런스 `Build 2016`에서 가상비서 서비스인 코타나(Cortana)와 자사 메신저인 스카이프(Skype)를 결합해 `플랫폼으로서의 대화`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 역시 챗봇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