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광케이블(옵티컬 파이버)를 만드는 작업이 추진된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우주 전문 스타트업 메이드인스페이스(Made In Space)는 우주에서 광케이블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 내년에 시험 제작을 마친 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100m 정도 광케이블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필요한 장비는 내년 상반기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져간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우주에서 3D 프린터로 물건을 제작,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는 우주에서 광케이블을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2010년에 설립된 메이드인스페이스는 인류 미래가 우주에 달려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메이드인스페이스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극미중력(인력이 거의 없는 우주 궤도 상태)을 활용해 광케이블을 만들면 지구에서 만드는 것보다 품질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광케이블은 여러 용도로 사용된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곳이 통신이다. 버라이즌의 FiOS와 구글 파이버 기반 인터넷 등이 대표적 예다. 구글은 특정 지역에 광케이블을 구축,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파이버(Google Fiber)`를 선보였다.
광케이블은 아주 미세한, 머리카락 같은 유리 케이블을 통해 정보를 전송한다. 이 과정에서 전기가 아닌 빛 펄스가 이용된다. 구리선과 전기 임펄스를 사용하는 기존 방법보다 데이터를 빨리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메이드인스페이스는 “지구에서는 중력 때문에 광케이블에 사용하는 유리 품질에 불순물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극미 중력에서는 불순물 없는 유리를 만들 수 있어 고품질의 광케이블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 만든 광케이블은 현재 지구에서 유통되는 광케이블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 빠르는 등 경쟁력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메이드인스페이스는 광케이블 및 레이저 회사인 토르랩(Thorlabs)과 제휴해 이번 작업을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기관인 CASIS(Center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in Space)가 추진하는 12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