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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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쉐이크쉑 버거` `부산행`까지.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대표 키워드다. 신드롬의 사전상 정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 현상이 전염병과 같이 전체를 휩쓸게 되는 현상`이다. 흔히 한순간 높은 인기를 얻는 것에 빚대어 자주 쓴다.

신드롬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이슈가 되는 대상은 파급력이 엄청나다.

쉐이크쉑 버거를 먹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한여름 더운 날씨에 몇 시간씩 줄 서서 버거를 사 먹는다. 신드롬급 인기에 힘입어 쉐이크쉑 버거를 들여온 SPC그룹의 상장사인 삼립식품 주가는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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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를 하기 위해 휴가지를 속초로 정하거나 회사 일을 마치고 속초로 무박 2일 포켓몬 사냥을 떠나는 사람들도 나왔다. 세계 곳곳에서 포켓몬 고를 즐기다가 교통사고나 추락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들려온다. 포켓몬 고의 인기 소식에 국내에서도 뽀로로 고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증강현실(AR)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드래곤플라이의 주가가 상승했다. 다른 기업도 앞다퉈 AR 관련 기술 개발 소식을 발표한다.

영화를 보기 위한 부산행은 여름 폭염과 맞물리며 심야시간대까지 개봉관이 꽉 찰 정도로 인기다. 역시 배급사 NEW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런 신드롬을 보는 시선이 편안하지만은 않다. 이미 수많은 신드롬을 경험했고, 그 가운데 인기 상당수는 거품처럼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황우석 신드롬` `꼬꼬면 신드롬` 등 한순간에 사그라진 일이 많다. 중국의 아이폰으로 불리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던 샤오미도 최근 상승세가 꺾이면서 거품론이 제기된다.

최근 발생하는 신드롬은 더 우려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면서 실체의 진실보다는 환상에 가까운 거품이 끼어들 여지가 더 많기 때문이다.

신드롬을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도 좀 더 차분해져야 한다. 신드롬에 편승해 한순간의 인기를 노려서는 금방 한계가 드러난다. 그보다는 신드롬 속에 있는 의미를 읽어 내고 이를 내재화해 근본 변화인 트렌드로 만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자자동차산업부 차장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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