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250억달러(약 142조원)나 되던 야후가 어쩌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버라이즌)가 야후 인터넷 사업을 인수했다. 인수액은 48억달러(5조5000억원)다. 인터넷 사업과 부동산이 포함된 가격이다. 야후가 갖고 있는 특허 300개는 제외됐다. 야후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한다.
버라이즌은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와 AT&T를 제치고 야후 인터넷 사업 인수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시작된 매각 작업에서 줄곧 인수 후보 1위로 꼽혀왔다. 야후 인터넷 사업 인수로 금융, 스포츠, 뉴스 등 야후 사용자 수백만명을 확보하게 됐다. 버라이즌 시총은 2280억달러에 달한다.
야후는 올해 초부터 주력인 인터넷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닷컴 붐이 한참일 때 야후 시총은 1250억달러나 됐다. 성장 부진을 앓고 있던 야후는 2012년 7월 메이어 마리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메이어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 20억달러를 투입, 스타트업을 50곳이나 인수했다. 이 중에는 11억달러를 주기로 한 블로그 사이트 텀블러도 들어있다. 텀블러를 너무 비싸게 사는 바람에 이번 매각 작업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버라이즌은 야후 인터넷 사업 인수로 작년에 사들인 AOL과 결합, 동영상 서비스와 온라인광고 사업을 강화한다. 온라인 광고 분야는 구글,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는 690억달러(약 78조원)다. 이중 절반 이상을 구글과 페이스북이 나눠 갖고 있다. 야후 점유율은 3.4%, 버라이즌은 1.8% 정도 밖에 안 된다. 버라이즌은 AOL 인수로 허핑턴포스트와 테크크런치도 보유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비디오 앱인 `고 90(go 90)`도 갖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