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가전 메카` 창원 LG공장...`안되는 이유보다 되는 방법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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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_창원1공장_컴프레서라인

`안 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

LG전자 창원공장 벽면에 적힌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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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경남 창원공장에서는 가전의 심장 모터와 컴프레서 등 가전제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상상 이상의 극한 실험과 테스트를 반복하고 있었다.

LG전자는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과 성산동에 각각 1공장과 2공장을 가동한다. 1976년 설립한 창원 1공장은 연면적 28만㎡ 규모로 이곳에서는 냉장고, 정수기, 컴프레서 등을 제작한다.

1987년 문을 연 연면적 52만6000㎡ 2공장에서는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모터, 컴프레서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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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_창원1공장_컴프레서라인_

모터와 컴프레서는 인간의 심장이나 자동차 엔진에 비유된다. 생활가전은 모터 나 컴프레서 움직임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모터와 컴프레서 경쟁력이 가전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결정한다. LG전자에서는 매해 모터와 컴프레서 개발과 생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 늘리고 있다.

1공장에서 생산한 컴프레서는 같은 공장의 냉장고와 정수기에 공급한다. 2공장에서 만든 컴프레서는 같은 공장 에어컨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부품과 제품 간 유기적인 협력을 구현한다.

LG전자처럼 가전 기업이 모터와 컴프레서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곳도 드물다. 모터와 컴프레서는 기계 산업을 기반으로 한다. 제품개발과 품질검증 과정을 거쳐 기술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

노태영 LG전자 컴프레서 BD담당 상무는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도 LG전자는 핵심 부품 연구인력과 투자금액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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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_창원1공장_컴프레서라인

LG전자는 내년 말까지 창원 R&D센터, 직원 생활관 등을 신축하기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입한다.

세계 최고 가전 제품 품질을 구현하기 위한 LG전자의 핵심 경쟁력은 제품과 부품을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아도 고장이 나면 안 된다는 뚝심에 있었다.

창원 공장에서는 좀체 물이 닿을 일이 없어 보이는 컴프레서를 물 수조에 담가 내부에 기포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한다. 모터와 컴프레서를 영하에서 상온까지 100도 가까운 온도차를 오가며 제품을 테스트한다. 수십 만번 전원을 켜고 끄는 것도 예사다. 압력과 진동, 부하를 높여 제품 마모 발생 여부를 체크한다.

극한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과 완제품만이 고객에게 닿을 수 있다는 철저한 품질 원칙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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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_창원2공장_모터라인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2195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 영업이익률 9.7%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역대 최고 실적이다.

LG전자 생활가전의 높은 수익성은 프리미엄 가전이 실적을 견인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을 위해서는 품질이 최우선이다. LG전자가 모터와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많은 투자에 기반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다.

LG전자 창원공장에서는 제품에 대한 한 치의 오차와 타협이 허용되지 않았다. 오로지 최고의 가전제품을 만들기 위한 목표 하나를 위해 모든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었다. `안 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었다.


창원=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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