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국립대 연합 체제가 대학계 화두로 떠올랐다.
22일 부산대에서 열린 `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서 전호환 부산대총장은 `부산지역 국립 연합대학 체제` 추진을 제안했다.
전 총장은 “대학 자원의 효율적 운용과 교육의 질적 고도화, 지역 국립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새로운 발전모델로 연합대학 체제가 필요하다”며 “지역 국립대 간 연합으로 대학을 재구조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이를 위해 사업비 규모 확대 등을 교육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전 총장의 이 같은 주장은 학령 인구 급감에 따라 현실화된 대학 정원 축소 문제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3년에는 고교 졸업생 수가 39만6000명으로 감소한다. 동시에 대학 진학률도 낮아져 대학 진학자 수는 현재의 절반 이하인 24만 명 이하로 예상된다.
협의회에 참석한 국립대 총장들은 지역별 상황에 적합한 연합체제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연구해 구체적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윤여표 충북대 총장(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장)은 산학협력단과 대학발전기금 회계로 지원해 온 대학병원 재정 분리를 제안했다. 윤 총장은 “대학 내 회계로 대학병원 교수 연구비 등 재정 지원한 것을 대학병원회계 자체 부담으로 돌려 대학 재전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참석 총장들은 동의했고, 각 대학별 상황에 맞게 부담 비율을 책정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외에 협의회는 `대학발전기금 운용관리법` 제정과 대학발전기금 운용에 `이차(利差)보전제` 도입, 세액공제율 확대를 제시하고, 뜻을 모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국립대 자산 처분 시 매각 대금을 국고가 아닌 대학 회계로 귀속하거나 시설 사업비 배정 조건으로 매각하는 방안도 교육부와 국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거점 국립대 화합과 협력을 위한 연합 체육행사도 추진한다.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 학생과 교수, 직원이 참가하는 `2016 거점 국립대학교 제전`을 올해 처음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협의회는 거점 국립대 제전을 오는 9월 29~30일 이틀간 전북대에서 개최한다.
한편 이번 제3차 거점 국립대 총장협의회에는 전국 10개 회원대학교 중 회장 대학인 충남대, 협의회 주관대학인 부산대 등 8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