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인프라(저장·배관설비)사업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에너지·조선·건설·금융·해운업계 연합전선이 만들어졌다. 셰일가스 개발과 개도국 에너지 인프라 구축 시장이 커지면서 인수기지, 배관, 유통 등 분야를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조선 산업의 새로운 활로로 키우자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천연가스 인프라(downstream) 사업 해외진출 태스크포스(TF)` 발족식을 갖고 해외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TF는 우리나라 천연가스 산업의 30년 노하우를 수출상품화하기 위한 전력을 마련하고 대중소기업간 융합 연합체 구성 작업을 진행한다.
천연가스 인프라사업은 최종 소비처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인수기지, 배관 등 제반 기반시설(인프라)의 개발·투자·건설·운영 및 기술용역을 통칭한다. 자원 개발·탐사 사업에 비해 유치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지급보증,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인해 투자 위험성이 낮고, 장기간·대규모의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올해 5월부터 본격 가동된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도 가스공사, 대기업 3개사와 중소기업 312개사가 참여했었다. 이처럼 기자재 조달, 엔지니어링,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의 참여로 중소기업 동반 진출에 유리하다.
세계 천연가스 인프라 시장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따른 세계 수요 증가와 셰일가스 개발 확대 등으로 향후 10년간 약 370조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6년 천연가스 도입 개시 이후 30년간 공급 안정성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세계 2위의 수입국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가스 광구의 개발과 탐사와 같은 상류 부문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인프라 산업 분야에선 비교 우위에 있다.
산업부는 해외 인프라사업을 유형화하고, 사업범위와 대상국가, 투자규모, 인력수급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대상 국가별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 수주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모잠비크와 같은 자원부국은 가스산업을 묶음상품화 해 총체적으로 수출하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같은 도서국가는 벙커링, 소규모 발전 등을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라크 등 원유 생산시 나오는 가스를 소각하는 국가를 상대로는 소각가스를 활용해 도시가스와 발전을 연계하는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공·사기업 합동 컨소시엄 최초의 천연가스 해외 인프라 투자·운영사업인 `멕시코 만사니요 터미널 건설·운영 프로젝트`의 예처럼, 단순한 건설공사를 넘어 총체적인 관리·유지보수까지 수출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마케팅부터 계약체결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지원으로 천연가스 인프라사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경쟁력을 제고하고 동반진출 효과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10년간 해외 인프라시장 규모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