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부터 시원하게 반바지 차림이다. 날이 무더워지면서 반바지 패션의 삼성전자 남성 임직원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컬처 혁신` 중이다. 임직원 여름철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복장부터 형식과 격식을 깨야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생겨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기업문화 바꾸기 전략이다. 남자 임직원들이 실제 반바지를 입고 다닐까 하는 우려는 이미 깨졌다. 수원사업장발 `컬처 혁신`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원래 삼성전자 복장 규정은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삼성 사람`을 만나면 까만 정장 스타일의 남자 임직원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최고위급 임직원도 `백바지` 패션을 소화한다. 상갓집이나 격식을 갖춰야 할 자리 이외에는 `노타이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비즈니스 캐주얼`한 반바지족이 늘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사업장 주변에선 점심 식사를 위해, 잠시 휴식을 위해 외부로 나온 반바지 차림의 삼성맨이 자주 눈에 띈다. 삼성전자 국내 근무 임직원 수는 10만명에 이른다. 남녀 비율은 대략 7대 3이다. 남성 직원 7만명 가운데 절반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다면…. 삼성전자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