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진행된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을 통해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무난히 확보, 당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트럼프는 각 주 대의원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롤 콜이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된 뒤 대회장에 방영된 영상 발언에서 “이는 하나의 진전”이라며 “온 힘을 합쳐 나가자”고 말했다. 롤 콜 과정에서 일부 반대파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지만 트럼프 승리는 압도적이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청중들은 “트럼프”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트럼프가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공식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트럼프와 펜스 주지사는 21, 22일 전대에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전대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수락연설에서 8년간 민주당에 빼앗긴 정권 탈환 계획을 밝힌다.
트럼프는 성공한 사업가, 리얼리티 TV쇼 진행자를 거쳐 대선후보에 이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아이비리그에 속한 명문대학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한 데 이어 대학 졸업 후 아버지와 함께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1971년 아버지로부터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승계한 뒤 트럼프 그룹을 일궜다. 2004년부터 NBC 방송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정치인으로의 변신할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당의 도움을 받지 않고 멕시코 이민자 차단을 위한 장벽 건설, 모든 무슬림 입국금지, 보호무역, 동맹과의 방위비 재협상 등을 주장하며 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백인 노동자와 보수적 중산층 등은 그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트럼프는 수락연설에서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걸고 미국 재건과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노선을 표방하고 정권 탈환 구상을 밝힌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