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기후변화 질병지도`나온다..기후변화-질병 상관관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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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위한 기후변화 질병지도가 만들어진다. 폭염, 폭설, 대기오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 발생과 지역별 취약 요소를 수치화해 지도로 제공한다.

부문별 기후변화 영향 및 취약성 통합평가 모형개발 연구단은 연말까지 `한국형 건강 영향 및 취약성 평가 도구`를 개발한다고 12일 밝혔다.

평가 도구는 기후변화가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수치화하는 프로그램이다. 태풍, 홍수, 폭염, 대기오염 등 기후변화에 따라 한국인의 질병 발생과 취약점을 도출한 `기후변화 질병지도`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를 국민 보건 분야와 결합, 정책 마련 및 학술연구 지원에 목적이 있다.

세계를 위협하는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극단의 이상기후는 자연 생태계는 물론 사회·경제에 큰 피해를 준다. 국민 보건에도 피해가 예상된다.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 폭우, 대기오염, 전염병 발생 등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그럼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과 취약성 평가 연구는 드물다.

연구단은 기후변화가 유발하는 심혈관,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분류하고 직접 상관관계를 조사한다. 연령, 성별, 지역 등 조건을 세분화, 질병 취약성까지 파악한다.

연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기후변화와 건강 연구는 지구 기온이 1도 올랐을 때 몇 명이나 사망하는지와 같이 수치를 제시하는 단편 수준에 그쳤다”면서 “유량이 변화했을 때 우리나라의 감염 환자 수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등 기후변화와 건강의 직접 상관관계를 수치화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단은 지난 2014년 `국가기후변화대응 환경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출범했다. 전문가 60여명이 모여 7년 동안 산림, 해양·수산, 물, 생태계, 농업, 건강, 재해·재난 부문을 대상으로 한국형 기후변화 통합평가 모형을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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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건강 영향 및 취약성 평가 도구 역시 건강은 물론 산림·물·농업 등 다양한 자연환경, 경제·사회 요소를 결합한 융·복합 측면에서 상관관계를 살핀다. 단순한 기후변화와 건강 간 연관성을 넘어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경제 및 생태계 변화가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파악한다.

연구단 관계자는 “정량적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분석한다면 맞춤형 정책 수립이 가능하다”면서 “진단 도구는 지방자치단체에 우선 적용, 해당 지역에 맞는 기후변화 대응정책 마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