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매출을 단 하루 만에 벌어들였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성공 노하우가 공개됐다.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커뮤니티로 연계된 생태계로 잠재 고객을 팬으로 만들기 위한 시스템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알리바바그룹의 티몰 글로벌과 손잡고 중국 소비재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세미나 및 비즈니스 상담회를 12일부터 이틀간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이날 알리바바의 역직구(해외 직접 구매)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의 운영 노하우가 공개됐다. 티몰은 4억명 이상 회원과 7만개 이상 브랜드가 등록된 쇼핑몰로 한국 기업이 중국 B2C시장 진출을 위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하는 판매 채널로 여겨진다.
알빈 리우 티몰 글로벌 대표는 “중국 주요 소비자들은 1970~1990년대 생인데 이들 인구 비율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규모다. 이들 세대는 인터넷에 익숙하고 제품, 서비스, 해외 쇼핑에서도 인터넷과 떨어질 수 없다”며 “현재 중국 소비자는 한국에서 무엇이 더 유행하는지 우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소비가 국경을 넘어 확대되고 있다”며 잠재 소비자 확대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티몰 글로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군은 육아용품, 화장품, 건강 관련 제품 등이다. 특히 화장품 매출은 티몰에서 한국 대·중소기업 제품의 중국 수출을 이끄는 일등공신이다.
티몰은 콘텐츠사업자와 제품 판매자가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냈다.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팬 생태계로 구축된 `미디어(비디오) 커머스`다.
올해 상반기에 처음 선보인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실시간 동영상 방송으로 제품 사용 방법을 전문가나 연예인 등이 알려주고, 이용자는 라이브 채팅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제이 리 티몰 뷰티 매니저는 “87만명이나 되는 이용자가 90분 동안 여러 채널에서 라이브방송을 시청했고 방송을 보고난 이후에 제품의 팬(팔로우)이 6배나 증가했다”며 “잠재된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통해 빅팬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 비교를 많이 한다”며 “미디어 커머스는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팔면 가격을 비교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전반적 수출 부진 속에 역직구만이 고공 행진을 기록했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 금액은 1조1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82.4% 증가했다. 이 중 중국 비중은 전년 대비 173.1% 증가한 8106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 해외 직판 규모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진다.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국경간 B2C 전자상거래가 2020년에는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은 우수한 IT인프라, 중국과 인접, 한류콘텐츠 등 해외 전자상거래를 위한 우수한 조건을 갖춘 만큼 중소기업 해외 직판몰 케이몰24 이용, 알리바바그룹과 협력 등은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