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은 왜 보는 것만으로 재미있을까?" 프리미어리그 못지 않은 e스포츠 중계 기술

e스포츠 중계 수준이 야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 못지않게 발전했다. 게임이 직접 하는 재미 외에 `보는 재미`로 영역을 확장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올해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에서 `삼등분 법칙`을 적용했다. 중계 화면에서 주요 캐릭터(챔피언)가 위치하는 지점을 화면 삼등분 교차지점으로 설정하는 방식이다.

캐릭터는 주로 우측 하단에 노출된다. 피사체가 향하는 방향을 비워 시청자는 게임 진행 상황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다양한 구도로 맵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 카메라 기능`과 화면을 클로즈업하거나 좀 더 넓은 범위를 비추는 `확장된 줌(Extended Zoom)`도 라이엇게임즈가 이번 시즌 도입한 중계 기술 중 하나다. 주요 장면을 더욱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다.

Photo Image
LoL e스포츠_관전모드_삼등분 법칙

라이엇게임즈는 세계 전역에서 LoL 중계 퀄리티를 상향평준화하는 작업에 집중한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세계대회 규모가 점점 커지며 중계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라며 “진행, 프레임 설정, 타이밍 등 전반적인 옵저빙 가이드를 적용하고 방송사 사전 교육을 통해 가이드를 숙지 시킨다”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중계기술은 불과 몇 년 사이 급성장했다.

글로벌 LoL e스포츠 리그가 시작된 2012년에는 내부 담당 인력이 게임 내 관전 모드를 활용해 중계 모드를 노출하는 `옵저빙(e스포츠 경기 중 방송으로 송출될 화면을 선택해 보여주는 것)` 수준이었다.

사람이 수동으로 조작하다보니 종종 화면에 마우스 커서가 노출되거나, 카메라 이동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발생했다.

라이엇게임즈는 2013년부터 LoL에 전문 중계 기술을 도입했다. 단축키로 화면 인터페이스와 시간 조정, 카메라 이동 등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요 장면 리플레이도 가능해졌다. 이후 3년 만에 LoL 중계는 글로벌 프로스포츠 수준으로 발전했다. `삼등분 법칙` `스포트라이트 카메라 기능` `확장된 줌` 외에 자동 옵저빙 기능으로 사람이 일일이 조작을 하지 않아도 자동화면 위주로 중계를 진행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정통 스포츠도 세계 전역에서 대중성을 확보하기까지 첨단 중계기술 도움을 받았다.

영국 축구 리그 프리미어리그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중계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경기를 박진감 있게 전달하는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프로야구도 최근 공 궤적 분석, 베이스에서 발생하는 각종 상황들을 확대해 보여주는 돋보기 앵글을 도입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최근에는 타자 스윙 장면을 270도로 돌려볼 수 있게 하는 4D리플레이도 선보였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LoL은 즐기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까지 감안해 개발된 게임”이라며 “e스포츠를 현장은 물론 방송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팬들을 위해 끊임없이 시청자 목소리를 듣고 방송사 등 파트너와 논의하며 기술적 진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hoto Image
2016 LoL MSI 현장
Photo Image
2016 MSI에 참가 중인 SK텔레콤T1
Photo Image
2016 MSI에 참가 중인 SK텔레콤T1 이상혁(페이커) 선수
Photo Image
2016 MSI에서 SK텔레콤T1을 응원하는 관객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