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도에서 개발자 200만명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애플도 지난 5월 인도 개발자를 위한 교육 및 훈련 시설을 건립한다고 발표, 내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를 앞세워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는 두 회사 간 인도 개발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숫자적으로는 20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안드로이드 개발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구글이 애플을 압도한다. 인도는 오는 2018년 개발자가 400만명을 형성,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개발자 국가가 될 전망이다. 구글과 애플이 인도 개발자 구애에 나선 것은 안드로이드와 iOS를 사용하는 거대한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혁신적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기 위한 것이다.
12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OS) 기반 인도 개발자 200만명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스킬링&인증(Android Skilling and Certification)`이라고 명명한 이 프로그램은 앱보다 모바일 개발자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도 국공립 대학과 인도 공공 및 사립 교육 시설을 활용, 3년 안에 안드로이드에 능숙한 인도 개발자 200만명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구글은 에듀레카, 유다시티, 심플리런 같은 여러 인도 현지 안드로이드 교육기관과 협력해 진행한다. 당장 18일부터 `모바일 컴퓨팅(Mobile Computing)`이라는 무료 온라인 교육을 시행한다.
구글 개발자 교육 및 훈련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 루버(Peter Lubbers)는 “인도에 있는 2000개 공립 및 사립대학과 4000개 소프트웨어 교육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교육시설(National Skill Development Corporation of India)도 포함된다.
루버는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학에서만 매년 25만명의 잘 훈련 받은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부사장이자 제품 매니저 캐사르 센굽타(Caesar Sengupta)는 “인도는 개발자가 2018년에 400만명으로 늘어나 미국을 제칠 것”이라며 “아직 인도 전체 개발자 중 4분의 3은 모바일 개발 환경에 미숙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에 초점을 둔 개발자 20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구글 계획은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중 역대 최대 규모다. 구글은 교육과 훈련을 원하는 개발자들이 무료로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게 커리큘럼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 일정 수준을 통과한 안드로이드 개발자에는 인증도 부여한다.
구글 의도대로 진행되면 인도는 100만 이상 안드로이드 인증을 가진 개발자가 활동하는 세계최대 모바일 왕국이 될 전망이다. 인도계인 순다르 피차이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구글은 지난해말 “인도 전역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iOS를 플랫폼으로 내세우고 있는 애플도 지난 5월 팀 쿡 CEO가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 인도에 개발자를 위한 시설을 방갈로르에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설은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개발자들이 혁신적 앱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툴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등 개발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