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큐브(대표 장길완)는 올해 1~4월 알루미나 진주안료부문 매출 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억6000만원의 5배다. 올해 매출 예상치는 22억원이다. 2017년, 2018년에는 각각 48억원, 116억원을 거두며 매년 2~3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큐브는 판상형 알루미나(Al2O3) 합성기술을 개발했다. 2004년부터 화학연구원과 정부과제를 수행했다. 정부과제가 끝나고 내부적으로 기술개발을 이어갔다. 2011년 처음 판상형 알루미나 기질을 사용한 진주광택 안료 제품을 출시했다.
알루미나에 티타늄, 철 등 금속산화물을 코팅해 진주 광택안료를 만든다. 이산화티타늄(TiO2) 코팅으로 흰색, 금색, 보라색, 파란색, 빨간색, 녹색 진주 광택안료 등을 얻는다. 코팅 두께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철산화물(Fe2O3)을 코팅하면 진한 붉은 색 계열 진주 광택 안료가 만들어진다.
진주 안료는 1세대 천연진주에서 2세대 비스무스(BiOCl)를 거쳐 3세대에서 알루미나, 유리 등을 사용했다. 진주 광택안료를 만드는 기질인 알루미나를 판상형으로 합성하는 기술은 그동안 독일 머크가 독점해왔다.
씨큐브는 머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판상형 알루미나를 합성해냈다. 두께는 200~500㎚다. 알루미나를 진주 광택 안료에 사용할 기질로 쓰려면 구(球)형이 아닌 판상형이어야 한다. 둥그런 구형 알루미나는 반사되는 빛 방향이 제각각이라 색상의 채도가 높지 않다.
진주광택은 산란에 따른 간섭색과 투과한 보색이 합쳐져 나타난다. 빛을 일정하게 반사하고 굴절시켜 투과시키려면 얇고 넓은 판 형태를 갖춰야한다.
진주 광택 안료는 화장품, 자동차 도색 등에 활용된다. 정재일 개발팀 과장은 “현재는 화장품용 진주 광택 안료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며 “자동차 도색용 진주 광택 안료로 적용 분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진주 광택안료 시장은 1조2000억원 규모로 독일 머크와 바스프가 양분한 상태다. 알루미나 기질 진주 광택안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약 1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씨큐브는 올해 1분기 매출 94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50%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306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이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