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모바일 중금리대출 경쟁 `후끈`

저축은행들이 모바일을 통한 중금리 대출을 통해 새로운 고객 선점에 나섰다. 중금리 대출 시장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예상되는 우량 중신용등급자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을 통한 중금리 대출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은행권과 핀테크업체 뿐 아니라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저축은행도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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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텐` TV광고 한 장면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모바일 어플을 통해 중금리대출을 신청하거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중금리대출 텐`을 출시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출시 한지 열흘 남짓 밖에 안 됐지만, 창구에 상품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스크래핑` 등 핀테크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용평가시스템(CSS)고도화로 인해 모바일전용 중금리대출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기존고객 거래정보를 분석해 CSS를 최적화하면서 중저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를 낮췄다.

대출신청부터 입금까지 모바일을 통해 상담원 개입이 없는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일반 신용대출을 신청해도 조건이 된다면 우리가 자동으로 중금리대출 텐으로 추천할 것”이라며 “서민금융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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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사이다`의 금리는 신용등급별 최처 6.9%에서 최고 13.5%까지다.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전용 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이다`의 누적대출액은 846억원(지난 1일기준)으로 누적대출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21일 최저 6.9%부터 최고 13.5% 금리 상품인 사이다를 출시해 6개월도 안 돼 누적 80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이 누적대출금을 분석한 결과 평균 금리는 9.8%로 모바일 전용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대출 한도는 3000만원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방문과 서류 없이 당일 대출도 가능하다.

JT친애저축은행의 모바일앱과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는 `원더풀와우론`도 누적 대출액 470억원으로 순항중이다.

JT친애저축관계자는 “원더풀와우론 이용자의 60% 정도가 신용등급 5, 6등급”이라며 “상환 기간은 최장 6년(72개월)까지 가능해 현금유동성이 낮은 고객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은 창구에서 직원을 대면해서 대출하는 방식을 불편해하기 때문에 소액의 빠른 대출은 모바일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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