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통합백업센터 구축, 차질 없이 준비하자

누구나 사이버 공격을 당하면 혼란스럽다. 본인 마이너스 통장에서 수천만원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황당하기 그지 없다. 이 같은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중요한 문서와 발표 자료가 담긴 PC 하드디스크가 파괴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최근 양상은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인질 형태로 발전했다. 특히 국가와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더욱 위협적이다. 방송사와 금융권을 공격한 3·20사태를 통해 경험하지 않았던가.

사이버 위협이 날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 주요 공문서와 군사기밀 및 개인정보 자료는 안전지대에 보관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정부통합백업센터 구축 논의 역시 이 같은 당위성에서 시작했다. 정부통합백업센터는 대전과 광주 정부통합전산센터 백업 자원을 한 곳에 모아 운영·관리하는 시설이다.

Photo Image
정보통합전산센터 전경

하지만 필요성에 비해 추진 과정은 더디다. 그동안 추진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사업자 선정작업이 벌써 일곱 번이나 유찰됐다. 사업 참여 의사를 가진 기업들은 사업비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점을 지적해 왔다. 선정방식도 논란이다.

혈세는 또 들어간다. 2014년에 이어 정부는 이번에 또 다시 예산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정부통합백업센터 구축 사업으로 6억원 추가 지원을 받았다. 총 사업비는 1174억원으로 확정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설계 공모를 마쳐 설계사를 선정한다. 약 1년 동안 설계 작업을 마치고 내년 9월에는 공사에 들어간다. 완공 예상 시점은 2019년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은 수많은 난관을 뚫고 이제 본궤도에 오르기 직전이다. 산통을 겪은 만큼 앞으로 구축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분명 우리나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검은 해커들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정보를 지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