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풍기 기업이다. 국내 최고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에어 서큘레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계절가전을 내놓고 있다. 회사는 2년 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한 때 어려움을 겪었다. 적대적 인수합병 논란은 올 3월 주주총회에서 김권 대표이사, 이동원 사외이사 등이 선임되면서 일단락됐다. 회사는 경영권 분쟁 이후 올해를 경영 정상화 원년으로 선포했다. 주력 제품인 선풍기 판매에 집중하고 특수팬 중 하나인 에어 서큘레이터 인기를 기반으로 작년 대비 20% 증가한 13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점진적으로 혁신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신일산업은 올해 `냉방 보조 가전`으로 주목받는 에어 서큘레이터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신제품 `블랙라벨 에어 서큘레이터`는 홈쇼핑에서 3회 연속 매진행진을 이어갔다. 출시 보름 만에 2만대, 한 달 만에 6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회사 전체 매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선풍기, 에어서큘레이터 판매 인기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0%이상 올렸다.
정윤석 신일산업 판매사업본부 전무는 “에어 서큘레이터는 신일의 탁월한 모터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선풍기에 이어 히트 셀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산업은 1959년 소형 모터 제조사로 시작했다. 1973년에는 국내 최초로 소형 모터를 일본 등지에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종합 가전 기업을 지향하며 특정 품목에 집중하지 않고 계절가전, 생활가전, 주방가전, 환경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선풍기 업계에서는 압도적 1위 기업이다. 국내 선풍기 시장은 대략 350만대 규모(특수팬 포함)다. 신일산업은 이 중 약 130만대에서 140만대를 꾸준히 판매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일산업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R&D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서울 본사와 천안 공장 두 곳에서 각각 모터와 선풍기 핵심 기술 연구, 개발을 나눠 진행하고 있다. 연구 개발 인력은 생산 인력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생산과정에서 품질관리(QC)를 강화하고 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고 회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경영 정상화를 안착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일산업 개표>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