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널네트워크(MCN) 콘텐츠 시장을 잡아라.`
부산 콘텐츠업계가 MCN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MCN을 활용해 마케팅 여력 부족을 극복하고 콘텐츠 인지도와 판로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다.
MCN 진출 선두 장르는 웹툰이다.
현재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100여명의 웹툰 작가들이 MCN을 이용, 작품을 알리고 피드백으로 활용하고 있다. 강민구, 유현숙, 남정훈 등 작가 6명은 월 수입 1000만원 안팎의 스타 웹툰 작가로 자리 잡았다. 1인 미디어와 MCN을 작품 홍보와 이용 확산의 기회로 만든 셈이다.
인디게임을 중심으로 게임 창작자(팀)의 MCN 활용과 시장 진출도 늘고 있다.
부산 지역의 10개 소형 게임 개발사는 최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지원 아래 게임방송 전문 1인 미디어 `다이아 티비` 등과 신규 게임 출시 소개 및 시연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타신디` `슬라이딩 퍼즐` 등 신규 게임 15종이 1인 미디어를 통해 방영됐고, 다운로드 증가로 이어졌다.
부산 콘텐츠업계가 MCN에 주목하는 이유는 마케팅 비용의 부담 없이 빠르고 넓게 신규 개발 콘텐츠를 외부에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 기반의 MCN은 10대와 20~30대 젊은 층의 새로운 콘텐츠 유통 루트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 실시간 양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청소년층에게는 대표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1인 창작인, 소상공인, 창업기업, 스타트업 등은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이다.
부산이라는 지역 및 환경 특수성도 기인한다.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창업 지원 및 활성화 정책 추진 이후 부산에는 1인 콘텐츠 창작인이 크게 늘었다. 전국의 끼 있는 젊은이들도 바다, 항구, 산을 낀 부산에서 창작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네시삼십삼분, 원스토어 등 수도권 콘텐츠 개발·유통 기업과 손잡고 MCN 대응 1인 크리에이터 양성에 나섰다. 올해 안에 전국의 콘텐츠 창작인을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센터도 구출할 계획이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콘텐츠와 1인 미디어 MCN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콘텐츠 확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MCN 기반의 지역 콘텐츠산업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