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테크]3개의 태양이 뜨고 지는 외계 행성

3개의 태양이 뜨는 외계 행성이 미국과 프랑스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이 행성은 이틀에 한 번은 태양 3개가 동시에 뜨고, 나흘 중 하루는 밤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애리조나대와 프랑스 그르노블알프스대 공동 연구진은 칠레 북부 소재 거대 망원경을 이용해 3개 항성이 뜨고 지는 외계 행성 `HD131399Ab`를 발견했다.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340광년 이상 떨어져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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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항성과 HD131399Ab 상상도

항성은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별로, 지구에서 보이는 태양도 항성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행성은 하나의 항성을 공전한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식이다. 지구는 태양 주위만을 공전하기 때문에 하나의 태양이 뜨고 진다.

반면에 2개 이상의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도 있다. 지난 달 미국 연구진이 케플러 우주망원경으로 발견한 `케플러-1647b`가 2개 항성 주위를 공전한다. 이런 공전 궤도를 갖는 행성에서는 2개 항성이 뜨고 진다. 이 행성에서는 태양이 2개인 셈이다.

이번에 발견된 HD131399Ab는 하나의 항성 주위를 돌지만 3개 항성이 뜨고 진다. 항성의 고유 운동 때문이다. 흔히 항성(fixed star)은 그 이름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운동 궤적을 갖는다. 태양 역시 은하계 중심을 초당 200㎞로 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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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HD131399Ab(빨간 선)와 두 항성 HD131399B, HD131399C(파란 선)의 공전 궤도

행성 HD131399Ab는 항성 HD131399A 주위를 550년 주기로 공전한다. 서로 빙글빙글 도는 또 다른 두 항성 HD131399B, HD131399C는 HD131399A 주위를 공전한다. 두 항성 공전 때문에 HD131399Ab 행성에서는 3개 항성이 모두 뜨고 지게 된다.

케빈 와그너 애리조나대 연구원은 “공전 주기 550년 중 절반 정도는 한 항성은 밝게, 두 항성은 희미하게 보일 것”이라며 “공전을 하다 보면 한 항성이 질 때 다른 항성이 뜰 수 있는 만큼 550년 중 140년은 항상 낮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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