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부진한 전력기자재 수출 확대를 위해 한국전력이 나섰다.
한전은 공공기관 기능조정으로 폐지된 자원개발 부문 역량을 협력사 동반 성장과 전력설비 수출에 집중하게 된다.
한국전력은 지난 주말 서울 코엑스에서 KOTRA·한국전기산업진흥회와 공동개최한 `전력산업계 수출 진흥 총력 전진대회`에서 전력기자재 부문 150억달러(15조원) 수출 비전을 제시했다. 송배전 37억7500만달러, 산업용 발전기·전동기 44억3300만달러, 전기 부품 68억2100만달러 등이다.
10개월째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전력기자재 수출을 회복세로 돌려세우기 위해선 전력 중소기업 수출 확대가 핵심이다. 발전분야에선 국내 일괄시공(EPC) 사업자와 동반진출을 원칙으로 삼고, 한전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국산기자재 수출을 최대화할 계획이다. 송배전 해외 사업시에도 한국산 제품 조달을 우선할 방침이다.
해외 전시 참여와 시장개척단 규모도 키운다. 참가기업을 희망기업 중심에서 시장 타겟형으로 바꾸고,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반복해서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참가기업 규모도 20개 기업 이상으로 늘리고 에너지신산업 중심으로 분야를 확장한다. 전력그룹사들이 개별적으로 개최했던 것도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해외 지사는 모두 협력 중소기업의 마케팅 본부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변화시킨다. 15개국에 펼쳐져 있는 22개 네트워크(8개 지사, 14개 법인)는 앞으로 협력사들에게 전면 개방하고 현지 비즈니스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 및 회의실 제공, 시장정보와 체류안내 지원을 하게 된다. 필리핀, 베트남에 있는 해외상설홍보관을 이란에도 구축하고 현지 전력청 퇴직직원을 채용해 판촉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전 파트너사 브랜드인 `KEPCO트러스티드 파트너(Trusted Partner)`를 활용을 늘려 중소기업 제품 인지도도 높인다. 브랜드 활용 기업을 84개에서 130개 기업으로 늘리고 사용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다. 브랜드 로고 사용처를 홈페이지, 브로셔는 물론 제품 포장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조성 중인 나주 에너지밸리는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병행하게 된다. 연구기관, 교육기관, 금융기관, 무역상사, 상설홍보관까지 모든 기능을 갖춘 자생적 수출생태계를 구축한다. 이곳에 입주하는 협력사들은 R&D와 기술공유, 인력수급, 수출금융 지원, 판로개척 지원을 받게 된다.
국산화비율 심의 제도도 도입한다. 여기에 해외사업 계획 단계부터 국산 기자재 사용방안을 강구하고 프로젝트별 사용현황 실적관리도 시행한다. 컨설팅 사업을 수행할 때에도 국산 제품 구매등록 등을 지원하고, 해외 실증시험 여건을 제공해 중소기업들이 트랙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모든 해외사업에서 동반진출 생태계를 조성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우리 전력산업이 수출진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선점에 모두가 역량을 결집하자”고 말했다.
<자료:한국전기산업진흥회>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