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상환금액도 60% 이상 감소했다.
연초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급락하면서 ELS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상반기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6% 감소한 20조429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서도 31.5% 줄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중국발 금융위기와 홍콩 H지수 급락으로 인해 ELS 발행시장이 위축되고 원금 손실 위험에 따른 불안감으로 투자자 이탈도 이어졌다”면서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로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발행형태별로는 공모가 전체의 62.7%를 차지했다. 사모 ELS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심리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반면에 공모 ELS는 초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하락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에서 신탁·펀드 형태로 판매가 꾸준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전체 발행액의 91.1%로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8.2%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이한 점은 주식·지수 혼합형 발행이 작년 동기에 비해 84% 늘었다. 이는 기초자산을 다양화해 안정성을 높이려는 투자자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LS 총상환금액도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총상환금액은 15조505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2.2% 감소했다.
특히 전체 상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조기상환(8조3213억원)은 작년 동기에 비해 74.2%, 작년 하반기 대비로는 46.8%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상품들이 대거 손실구간에 진입하게 되면서 조기상환하지 못하고 만기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만기상환액과 중도상환액은 각각 5조7523억원, 1조4314억원으로 전체 상환액의 37.1%, 9.2%를 차지했다.
중도상환액은 작년 하반기 대비 32.3% 증가했는데, 이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개별지수 움직임이 불안정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중도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발행형태별 ELS 발행규모 (단위:억원, %)>
<ELS 기초자산별 발행규모 (단위:억원, %)>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