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부산대에 예비 창업자를 위한 `매쉬업 존`이 마련됐다. 소형 카페 형태의 매쉬업 존은 기존 부산대 내 여러 창업지원 시설과는 다른 의미를 띤 공간이다. 부산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 지원 아래 유망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스마트파머`가 후배 창업을 돕고자 투자해 마련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부산대 LINC사업단(단장 정해도)은 4차연도 LINC사업에서 산학협력 성과 확산과 고도화, 보유기술 사업화, 글로벌 산학협력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창업 분야에서 스마트파머 사례처럼 창업에 성공해 성장하고, 성공 경험과 자산이 후배 창업 지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 모델을 구축했다.
`CS스타(Creative Starting Star)기업`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기술혁신형 신생기업(스타트업)을 발굴·지원·육성하는 부산대 LINC사업단 대표 창업 프로그램이다. 창업 성공에서 창업 후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단은 4차년까지 스마트파머, 페이보리 등 20개 이상의 CS스타기업을 발굴·육성했다. 부산대 CS스타기업은 부산을 대표하는 유망 스타트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파머(대표 이주홍)는 CS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과 창업 후 성장 기반까지 다졌다. 2013년 `스마트팜 관리시스템`으로 창업 후 상용화에 성공해 지난해 6억원 매출에 7명의 직원을 둔 회사로 성장했다. 올해는 농장과 식물공장 등으로 시스템 보급을 확대,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스마트파머 투자로 구축된 매쉬업 존은 부산대 LINC사업단 `민간 창업 지원 활성화 계획`과 이주홍 사장의 `창업 성장 결실을 후배와 나누고 싶다`는 뜻이 맞아떨어져 나온 결과물이다. 각종 데이터나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의 `매쉬업 존`은 소통 공간과 기기를 갖추고 컨설팅, 시제품 제작, 투자 연계 등 예비 창업자를 종합 지원한다.
이주홍 사장은 “창업 아이템 개발과 시제품 제작 지원을 넘어 유망 후배 창업인에 대한 직접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쉬업 존이 부산대 내 대표 민간 투자 창업지원 공간이라면 `패스파인더(PATH FINDER)`는 부산대 밖에 있는 민간 투자 창업 지원 시설이다.
패스파인더는 올해 초 `실리콘밸리형 공동 창업`을 모토로 부산대 앞 거리에 구축됐다. 부산대 LINC사업단이 육성한 스타트업 `페이보리`의 아이디어, LINC사업단 지원, 민간 투자사 `더벤처스`의 투자를 연계한 민간 주도 창업 지원 인프라다.
패스파인더에는 페이보리와 로아팩토리, 위즈돔, 렌고 등 스타트업과 언톡 등 창업 동아리가 입주해 아이디어를 공동 발굴하는 등 창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대 LINC사업단은 성공 스타트업 육성 성과를 `창업 체험형 현장실습(교육+창업)`이라는 차별화한 창업 교육 모델로 연계해 예비 창업과 창업을 위한 실습, 창업 활성화라는 시너지를 거뒀다.
4차연도에 48명의 부산대 예비 창업인이 스마트파머 등 12개 CS스타기업에서 창업 체험형 현장실습을 수행했다. 그 결과 엘리제 등 4개 기업이 창업에 성공했다. CS스타기업 등 스타트업은 예비 창업인의 창업 인턴을 기꺼이 수용하고, 선배 창업 성공기업에서 창업 경험을 쌓으려는 학생 예비 창업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대 LINC사업단은 지난해 학내에 창의형상제작센터를 구축했다. 융·복합 기술 변화 트렌드에 맞춰 창업 아이템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센터는 사업단이 주도해 결성한 동남권 3D프린터협의회와 협력해 학생과 가족기업을 대상으로 3D프린터 교육,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한다.
부산대 LINC사업단은 5차연도 창업 지원사업 목표를 `창업 확산과 창업 성장 내실화`에 맞췄다. LINC사업 내 캡스톤디자인 등 교과목, 외부 로봇기업 등으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창업 아이템과 창업 체험형 현장실습을 다양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순환 창업 생태계의 지속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또 산학협력단, 창의형상제작센터, 미래인재개발원, 창업교육센터를 긴밀하게 연계해 현장 실습, 산학협력, 취업 교육을 창업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