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형 알파고 개발에 거는 기대

지난 3월 이세돌과 알파고 간 대결은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 컴퓨터가 생각하고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세상은 놀랐다. 창의성과 거리가 먼 암기 위주의 우리 교육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정보통신(IT) 시각에서 보면 소프트웨어(SW)덩이인 알파고를 만든 구글이 부러웠고, 취약한 우리 SW의 수준을 돼돌아보게 했다. 알파고의 충격을 받은 정부는 인공지능(IT)을 포함한 AI 산업 육성을 위해 5년 동안 1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6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도 만든다.

이런 참에 IT 업계와 바둑계, 학계가 손을 잡고 AI 바둑프로그램인 `한국형 알파고`를 개발한다니 기대가 크다. 민간기관과 기업이 공동으로 AI 바둑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안에 알파고 수준의 AI 바둑 프로그램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는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바둑대회를 개최했다. 알파고 쇼크를 기업 및 국가 경쟁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다. 이번 `한국형 알파고` 개발에도 참여, `한국형 알파고`가 우리나라 SW 및 IT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할 참이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을 비롯해 글로벌 IT 기업은 저마다 AI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2001년 이후 14년 동안 AI 관련 기업 인수에 33조원이나 썼다. 아마존도 이미 2014년에 AI 기술을 적용한 스피커를 출시, 현재까지 400만대 이상 판매했다. 애플, 페이스북 등 다른 미국계 글로벌 IT 기업 역시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도 아베 신조 정권이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고, 기업도 다방면에 걸쳐 AI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 역시 막대한 시장과 자본을 앞세워 AI 투자를 늘리고 있다. AI는 새로운 조류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주연이 될 것인가 조연이 될 것인가. 이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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