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현재의 경영위기가 2~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278개 중소기업을 대상 조사해본 결과 1년 전에 비해 경영상황이 `악화되었다`는 중소기업이 47.5%에 달한 반면, `개선되었다`는 곳은 28.9%에 그쳤다.
경영상황 악화가 얼마나 계속될 것 같은가를 물어본 결과 `2년(36.5%)`과 `3년(27.8%)`이라는 곳이 64.3%에 달해 경영상 어려움이 단기간에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인식했다.
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1년 전에 비해 엄격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에 비해 금융기관 대출태도가 `엄격해 졌다`는 응답이 40.2%에 달했으나 `유연해졌다`는 응답은 9.2%에 불과해 4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이겠지만 금융권의 지나친 대출옥죄기로 우량 중소기업마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옥석을 가리는 금융지원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내수기업에 향후 수출여부를 물어본 결과, 이들 중 51.3%는 해외시장에 수출을 희망하는 반면, 수출의지가 전혀 없는 곳도 48.7%에 달했다.
수출할 의지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품목 자체가 `수출이 불가능한 품목(53.8%)`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게 손꼽혔다. 경영여력 부족으로 인한 `내수시장 집중(32.7%)`과 `해외시장 개척과 마케팅 전문인력 부족(17.3%)` 등의 이유도 나왔다.
유영호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의 실물동향을 점검해 본 결과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부양과 최근의 브렉시트 영향이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