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동종 제품 대비 크기를 2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초소형 저전력 이산화탄소 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알앤에스랩(대표 이상엽)은 사물인터넷(IoT) 핵심 부품인 이산화탄소 센서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제품은 작은 크기, 저렴한 가격, 적은 전력 소모량으로 타사 제품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
우선 센서 크기가 가로·세로 5×5㎜로, 기존의 벌크 히터를 사용하는 센서의 20분의 1 수준으로 초소형이다. 알앤에스랩이 보유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마이크로 히터 기술을 적용, 초소형화를 구현했다.
전력 소모도 적다. 동종 제품보다 전력 소모량을 2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반도체 공정으로 대량 제작이 가능, 가격을 타사 제품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현재 이산화탄소 센서는 온실, 축사, 발효식품 공장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그동안 농축산 산업 분야에서 주로 사용돼 온 산업용 가스 센서는 제품 크기가 크고 전력소모량이 많아 배터리로 작동하는 사물인터넷(IoT) 제품에 적용할 수 없었다.
이상엽 사장은 “이산화탄소 센서를 초소형으로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무엇보다 국내 산업계 IoT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뒀다.
탁월한 제품 성능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국내 대기업에서는 알앤에스랩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미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해외 유명 자동차 업체 벤더도 차량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 센서 수명을 늘려 달라는 주문을 해 왔다.
알앤에스랩은 센서 양산을 위한 테스트장비를 자체 제작, 직접 테스트할 계획이다.
알앤에스랩은 최근 센서 입출력신호장치용 IC칩(ROIC) 개발도 마쳤다. 복합 환경센서 신호 처리용으로 개발했다.
자체 자동보정 기능을 갖춰 다양한 센서 입력 처리가 가능하다. 저전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해까지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온 알앤에스랩은 올해부터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연말까지 3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온도·습도 센서와 포름알데히드 가스 센서, 미세먼지센서 등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면서 “최종 목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모든 센서를 통합해 하나로 센서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