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투명 폴리이미드(PI)를 개발했다. 세계 처음이다. 듀폰, 가네카 등 글로벌 PI업체들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기술이다.
색이 없는 투명 PI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유리를 대체할 핵심소재로 꼽힌다. 그 동안 스마트폰 등 정보단말기에 사용된 강화유리는 코닝이나 아사히글라스로부터 거의 대부분을 수입해왔다. 수조원대 외산 소재 대체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세계 첫 투명 PI 개발은 쉼 없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주효했다. 2006년 연구를 시작한 뒤 꼬박 10년을 공들인 땀의 결실이다. 연구진의 끊임없는 도전과 함께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뒷받침이 컸다. `아직 누구도 하지 못한 세계 1등 제품을 개발하자`는 의지와 독려가 큰 몫을 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09년 `10대 핵심소재개발(WPM)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제3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일본을 넘어 중국·독일·미국과 함께 세계 4대 소재부품 강국이 목표다. 소재 분야 대일 무역적자가 여전히 많고 중국의 추격으로 자칫 `넛크래커` 신세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WPM사업 예산은 매년 줄고 있다. 시작 당시 총 1조원 규모에서 70% 수준으로 조정됐다. 4대 소재부품 강국 육성이라는 취지가 퇴색될까 걱정되는 상황이다.
소재부품은 주력산업 수출 부진으로 어려워진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 분야다. 우리나라는 정보기기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소재부품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이 상황을 방치하면 선진국 기술 종속의 고리는 끊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 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R&D 지속 투자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다 보니 장기 투자를 주저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오롱의 투명 PI 개발은 반갑기 그지없다. 10년 동안 R&D 지속 투자로 `세계 최초`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막대한 금액의 수입 대체 효과와 국산 소재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게 됐다.
이젠 정부와 학계가 화답할 때다. 소재 분야 예산을 늘리고 R&D 체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전문인력 양성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 없이 소재부품 4대 강국은 언감생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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