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에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와 비지오(Vizio)가 스마트TV 소프트웨어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향후 스마트TV에서 SW 안정성과 보안 등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업데이트 후 발생한 오류로, 비지오는 고객 정보보호 관련법 위반으로 논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유럽지역에서 스마트TV `H6400 시리즈`를 대상으로 핵심 기능인 스마트허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해당 업데이트 진행 후 TV가 계속 리부팅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TV를 켜면 리모컨 명령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동으로 꺼졌다 다시 켜지기를 반복했다. 삼성전자는 응급조치로 유·무선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라고 공지하고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수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에서 (SW 업데이트 후) 스마트TV가 재부팅되는 현상이 발생해 조치가 되기 전까지 임시조치로 인터넷 연결을 끊도록 일부 법인에서 안내했다”며 “문제 발생 이후 수 시간 안에 문제를 조치해 현재는 TV를 시청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비지오는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소송에 휘말리며 더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소송을 제기한 측은 비지오가 스마트TV에 내장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 시청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광고 회사와 데이터 브로커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지오는 “고객에게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아주 약간의 정보만 공유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비지오 해명에 대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비지오가 고객 맞춤형 타깃 광고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비디오 프라이버시 보호법(VPPA·Video Privacy Protection Act)`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TV가 확산되면서 앞으로 TV에서의 소프트웨어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프트웨어로 인한 문제도 업데이트 후 사소한 오류 발생부터 해킹 등 보안문제까지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TV 시장은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스마트TV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중국에서는 판매된 전체 TV 중 80%가 스마트TV 기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TV업체 한 관계자는 “스마트TV가 대세가 되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안정성과 보안 등의 문제는 스마트TV 시대에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