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지털 복지다](7)<끝>덴마크편-인터뷰/크리스천 그래브슨 웰페어테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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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그래브슨 웰페어테크 CEO

“원격진료 목적은 환자를 좀 더 많이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빠르고 안전한 서비스는 기본이죠.”

크리스천 그래브슨 웰페어테크 CEO는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는 대부분 한두 번 치료로 개선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웰페어테크는 덴마크 과학기술혁신청에서 지원하는 헬스케어·홈케어·사회복지 분야 혁신·사업 개발 클러스터이자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다. 정부와 기업, NGO, 학교 등이 동일한 목적으로 모인 조직으로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다.

그래브슨 CEO는 “덴마크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데다 수명도 길어지면서 복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2020년부터 공공병원에서 병실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 차원에서 원격진료를 장려하는 이유다. 원격진료가 복지 부담 경감과 국민 복지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묘책인 셈이다.

그래브슨 CEO는 “예를 들어 폐 기능이 정상인의 30% 정도에 불과한 환자는 병원을 오가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며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고도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원격진료는 의사가 환자와 상의해 일정 기간 동안 이용한다. 트레포 케어와 같은 개발 업체가 모니터랑 측정 장비 등을 설치한다.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업체도 정부에서 돈을 받는다.

원격진료 과정에서 우려되는 개인정보 유출은 정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원격진료로 얻은 정보가 해당 병원 서버로 보내질 때부터 암호화된다.

그래브슨 CEO는 “원격진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복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업 기회”라며 “웰페어테크는 덴마크나 유럽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 기업에 진입로와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