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7.2%에서 지난해 13% 이상으로 급증했다. 통계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고령화로 오는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 수명이 늘고 고령 인구가 늘면서 관련 사업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도 언젠가 노인이 됩니다. 건강한 노년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실버용품 전문 쇼핑몰 `실버카페` 이대형 대표는 행복한 실버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창업 전 벤처회사에서 쇼핑몰 기획과 운영 업무를 담당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해 아이 둘을 얻었다. 하지만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기 쉽지 않았다. 기저귀라도 저렴하게 구매하려 인터넷 쇼핑을 돌아다녔지만 좀처럼 저렴한 제품을 찾기 어려웠다.
이 대표는 기저귀 쇼핑몰을 만들면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난 2001년 창업에 나섰다. 아이용부터 성인용 기저귀까지 취급하게 되면서 쇼핑몰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는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에서 노인·환자용품을 종합 취급하는 실버카페를 오픈했다.
“초기 자본금이 적어 상품을 매입할 비용이 부족한 적이 많았어요.”
실버용품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품을 취급하는 실버카페는 운영 초기 매출이 부진했다. 이 대표는 천천히 자금을 늘리면서 취급 제품을 하나씩 추가했다. 상품을 판매하고 자금을 모으고 아이템을 추가하는 과정을 셀 수 없이 반복했다.
실버카페는 현재 1000개 이상 노인·환자용품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의료기 대여 사업을 시작하며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중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실버용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이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이 대표는 이 같은 고객이 항상 힘을 불어넣어 준다고 강조했다. 그가 고객 신뢰도를 쇼핑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이유다. 실버카페는 별도 고객센터를 운영한다.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 고객서비스(CS) 교육도 실시한다.
실버카페는 배송 누락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반 상품과 달리 급하게 필요한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산더미처럼 쌓인 택배 상자 속에서 1시간 동안 고객이 요청한 상품을 찾은 경험도 있다.
이 대표는 “고객과 한 약속은 최우선으로 지킨다”며 “올해로 창업 15주년을 맞은 실버카페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