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온라인 쇼핑 포털 SSG닷컴이 다음달 이마트몰, 트레이더스, 분스 판매 채널에서 `예약배송` 요금 정책을 개편한다.
이마트와 분스(김포 자동화 물류센터 권역)는 그동안 당일·익일로 차등 부과한 예약배송 과금 정책을 일원화한다. 일정 금액 이상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 트레이더스는 유료배송으로 전환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다음달 18일부터 이 같은 예약배송 과금 정책을 시행한다. 최근 온라인 쇼핑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네오), 매장 지역 매장 직접 배송 등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비용 산정 체계가 변경된 것에 따른 조치다.
예약배송은 고객이 특정 날짜와 시간대를 지정해 상품 배송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마트몰은 그동안 예약배송 주문 고객이 4만원 이상 구매하면 당일 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4만원 미만 구매 건은 배송비 3000원을 부과했다. 지정일 이후 배송 건은 주문금액 3만원 이상 무료, 3만원 미만 3000원을 적용했다.
이마트몰은 배송 시점에 따른 차등 요금제를 폐지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4만원 이상 무료배송, 4만원 미만 3000원 부과 정책을 일괄 적용한다. 헬스·뷰티 상품 전문몰 분스는 김포 자동화 물류센터 권역에 한해 이마트몰과 같은 예약배송 배송비 정책을 도입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몰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은 5만5000원 수준”이라며 “객단가와 동종 업계 기준 등을 검토한 결과 차등 과금제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배송비 정책을 일원화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창고형 할인몰 트레이더스에서 예약배송 주문금액 10만원 이상 1000원, 10만원 미만 3000원씩 배송비를 과금할 예정이다. 당초 트레이더스는 10만원 이상 무료, 10만원 미만 2500원을 적용했다. 최근 주요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고객 배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낮추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조치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에서 많은 물량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트레이더스 연간 성장률이 이마트를 앞서고 있다”며 “한층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요금 정책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는 외주 택배사 배송을 이용했다. 하지만 상품 출고 이후 택배사 물류 터미널을 반복해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고객이 상품을 받기까지 최소 2~3일이 소요된다. 트레이더스는 최근 택배 배송을 각 지역 점포 직접 배송으로 전환하고 있다. 배송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매장 직접 배송에 투입되는 인건비 등 부가 투자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조건부 무료배송을 유료배송으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