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융연구원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금융위원회가 정책연구용역의 40%를 한국금융연구원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금융위는 금융연구원에 총 50건의 연구용역을 15억1650만원에 발주했다. 이중 47건(14억2450만원)이 수의계약 형태로 금융연구원에 발주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몰아주기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5년간 금융연구원이 수주한 50건은 금융위 전체 연구용역의 40%로 다른 연구기관에 비해 압도적인 비중이다.

김 의원은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친정`인 금융연구원으로 재취업한 것과 관련해 “금융위와 금융연구원 사이에 일감 몰아주기와 전관예우가 밀접한 이해관계에 묶여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금융정책 총괄부서인 금융위가 특정 연구기관에 40% 이상의 용역 과제를 몰아주고, 그 대부분을 수의로 계약하는 것은 특혜를 넘어 사실상의 불공정 행위”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금융위는 향후 연구용역 계약을 보다 투명한 원칙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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