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團, 개도국 성장요람 전수]<하>생태산업단지, 환경친화적 산업 성장 대표 모델로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인근 양식장이나 온실에 공급해 지역 농어촌 수익을 돕는 에너지신산업 모델이 한창 각광받고 있다. 버려지던 열을 필요한 곳에 재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전세계 에너지 新트렌드이기도 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벌써 10년전부터 폐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사업 모델을 전국 산업단지에 전파·활용하고 있다. 생태산업단지(EIP)로 불리는 산업단지 내 제조사업장간 에너지 재활용 모델이 우리나라 확산을 넘어 해외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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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성암소각장 폐열로 생산한 스팀이 미포산업단지에 입주한 효성 사업장으로 공급되고 있다.

생태산업단지는 지식경제부가 2003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2005년 포항, 여수, 울산이 시범단지로 선정되면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폐에너지 재활용 사업이다.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스팀과 처리용수 등 다양한 폐·부산물은 자원증로 재용하는 순환시스템을 구축, 친환경단지 전환을 목표로 실시됐다. 지난 10여년간 약 8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적용 지역을 넓혀왔고, 2010년에는 광역 체제로 확대 시행되면서 12개 지역 105개단지에 폐에너지 재활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EIP 모델의 해외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2012년 월드뱅크(WB)와 공동으로 방글라데시 치타공 산업단지에 EIP 적용 컨설팅 사업을 수행해 WB 국제금융공사의 2013 퍼포먼스 어워드를 수상하며 가능성을 엿봤다. 최근에는 베트남 호이칸 산업단지에 EIP 적용 타당성을 위한 컨설팅을 수행 중에 있다.

이달에는 월드뱅크 관계자들이 산업단지 EIP 사업 중 하나인 폐용수 재활용 네크워트를 보기 위해 포항 하수처리장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세계은행과 한국의 녹색성장신탁기금의 요청에 의해 진행됐다. 기금은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정책과 기술의 개도국 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EIP 모델의 개도국 진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도국 산업단지 구축 컨설팅을 넘어 실제 EIP 모델을 수출하기 위한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울산시·세계한인무역협회와 체결한 MOU가 대표적이다. 3개 기관은 협약을 통해 울산EIP 모델 개도국 수출과, 울산기업 현지화 사업에 따른 해외 거점확보, 중소기업 우수상품 해외 전시 상담회 개최 등의 작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단지공단은 한인무역협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개도국 시장에 울산 EIP 모델을 컨설팅하고 이에 필요한 기자재 등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울산지역은 10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33건의 사업화를 통해 1368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61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EIP는 에너지 낭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사업으로 신기후체제 개도국에 알맞는 산업단지 모델”이라며 “EIP 수출을 통해 한국형 산업단지 모델을 전파하고 이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들의 관련 제품 수출 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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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성암소각장 폐열로 생산한 스팀이 미포산업단지에 입주한 효성 사업장으로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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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성암소각장 폐열로 생산한 스팀이 미포산업단지에 입주한 효성 사업장으로 공급되고 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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