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스마트폰 간편결제 인프라가 아시아 전역에 깔린다. 이에 따라 실물카드가 없어도 중국과 홍콩, 대만, 호주 등에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해진다. KT와 비씨카드가 참여한 이번 대형 프로젝트로 모바일 지갑 서비스에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
KT(회장 황창규)와 비씨카드(대표 서준희)가 중국 유니온페이인터네셔널(은련)과 손잡고 NFC 기반 모바일 퀵패스 카드를 5개국에 동시 선보인다.
이를 위한 모바일 퀵패스카드 출시 개통식을 중국 상하이 은련 본사에서 가졌다.
협약에 따라 은련과 비씨카드는 7월 국내 최초로 은련이 개발한 모바일 카드 표준규격인 HCE(Host Card Emulation) 기반 모바일 퀵패스 카드를 출시한다. HCE는 실물카드 대신 카드정보를 스마트폰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새로운 NFC결제 방식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에 내장한 모바일카드 등으로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해진다. 신용카드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중국은 물론 홍콩, 대만 등에서 결제할 수 있다.
퀵패스는 전용 단말기에 IC카드를 가까이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카드 결제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현재 중국, 홍콩, 대만, 호주 등 5개국에 설치된 700여만개 전용 단말기에서 이용 가능하다. 은련은 전용단말기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KT도 모바일지갑서비스인 클립(CLIP)에도 퀵패스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앞서 KT와 비씨카드는 중국 내 IC카드 인증센터에서 카드 승인과 테스트를 완료했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비씨카드 홈페이지와 앱에서 HCE 퀵패스 카드를 신청, 발급 완료 후 모바일결제앱 `mISP`에 해당 카드를 등록하면 된다. 전 세계 주요 국가 내 퀵패스 단말기 설치 가맹점에서 mISP앱 구동 후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은련의 NFC 간편결제 확장은 애플페이에 이어 NFC결제가 세계로 확장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플라스틱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 갖고 해외에 가도 온오프라인 가맹점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용자 결제 습관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에 이어 중국 최대 카드사인 은련까지 NFC결제 진영에 합류하면서 전 세계 페이생태계는 NFC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NFC방식 결제 서비스가 정착되면 모바일 카드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실물카드와 연계된 서비스 방식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 결제 시장 뿐 아니라 IT산업 전반에도 새로운 변화 바람이 예상된다.
특히 NFC결제 시장에서 불모지 취급을 받았던 국내 기업이 중국 최대 카드사인 은련과 NFC진영 연합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황창규 KT회장은 “KT그룹은 빅데이터, 생체인증 등 혁신적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바탕으로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이번 은련과의 협력이 한·중 양국 핀테크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