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은 있었지만 `검은 월요일`은 없었다.
지난 금요일(24일) 글로벌 금융 시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로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하루에만 3000조원이 증발했다.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미국 증시는 `폭락 도미노`를 피해 가지 못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브리메인)를 예측된 만큼 시장 충격은 패닉에 가까웠다.
큰 폭의 하락세가 점쳐진 27일 아시아 증시는 `검은 월요일`을 면했다. 코스피는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고, 상하이와 닛케이 지수도 각각 1% 및 2% 넘게 올라 장을 마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이 상존,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당분간 `안갯속 증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긴급점검 회의를 잇달아 열고 있다. 지난 26일엔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경제 상황 점검회의가 열렸다. 27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24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실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도 잇따른 대책회의로 브렉시트 충격파 완화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투표 이전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정부는 그렇지 못했다. `브렉시트 충격`은 우리나라에 얼마나 크게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지 정확한 예측이 쉽지 않다.
이왕 브렉시트가 현실이 됐으니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내외 변수에 대해서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 악영향을 차단해야 한다. 28일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종전의 언급대로 구조조정과 일자리 창출 방안에 브렉시트 대응 전략이 담겨질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대응이 중요하다고 해서 오버 스텝은 금물이다. 자칫 우리 경제의 현실을 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27일 `제2차 신산업 민관협의회`에서 업종별 경쟁력 강화 방안은 9월 수립하고, 신산업발전 비전은 12월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 우리나라는 새로운 수출 주력산업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브렉시트는 내외부 변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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