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생산되는 일부 스마트 TV 모델에 돌비 오디오 포맷인 `AC-4`를 탑재한다. 사운드 영역 강화로 글로벌 TV시장에서 화질뿐 아니라 음향분야에서도 한발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생산되는 일부 스마트TV 객체화 오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은 돌비 `AC-4` 포맷이 탑재된다. AC-4 탑재로 지난해 `DTS 헤드폰:X`기술 적용과 올해 돌비 에트모스 사운드바 출시까지 사운드 영역 강화에 나선다.
AC-4는 돌비 차세대 오디오 방식으로 `객체화 오디오 전송`을 지원한다. 핵심은 개인화 오디오다. 스포츠 경기 중계 중 전송되는 오디오는 주로 중계석 방송 진행과 경기장 현장 소리가 있다. 여기에 운동 선수 혹은 의미 있는 장소에 마이크를 배치해 다양한 종류의 오디오를 획득한다. 이 모든 소리를 객체단위로 전송하면 청취자는 방송 안에서 듣고 싶은 오디오만 청취할 수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 중계만 듣거나, 해설 내용은 제거하고 현장 오디오만 들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개인화 오디오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삼성 관계자는 “홈 엔터테인먼트 영역은 지금까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발전해 왔다”면서 “돌비 AC-4 탑재로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화질뿐 아니라 음향분야에도 지속적으로 신경 써왔다. 지난해 DTS와 협약을 맺고 `헤드폰:X`기술을 선보였다. 헤드폰:X 기술은 2채널 사운드를 재생하던 헤드폰으로 최대 11.1 채널 3D 입체 음향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헤드폰으로 고가 홈시어터 장비 없이 3D입체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사운드 기술뿐 아니라 기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 초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사운드바를 공개했으며,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AC-4 탑재가 당장 다양한 홈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변화 시킬지는 미지수다. 스마트TV에 적용한다고 해도, 생산하는 콘텐츠가 AC-4 기술을 적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내년에 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TV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상파 방송에서 다양한 사운드를 획득하는 기술적, 금전적 걸림돌이 있다”며 “4K 영상이 콘텐츠가 부족해 소비자가 경험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이 기술도 당장 대중화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