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해외 기업을 닥치는대로 인수하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인터넷 및 게임서비스업체 텐센트가 세계적 모바일 게임회사인 핀란드 슈퍼셀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슈퍼셀은 세계 최고 인기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을 만든 회사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분을 73% 가지고 있던 이 회사를 10조원 정도에 텐센트에 넘겼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WeChat)`을 운영하고 있는 텐센트는 중국 정보통신(IT) 대표 기업이다. 7억명 가까운 사용자를 기반으로 중국 최대 인터넷 및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중국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시총 1000억달러를 돌파한 텐센트는 PC 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에서도 세계 기업으로 떠올랐다.
텐센트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가 잦다. 이탈리아 대표 로봇업체도 중국계 사모펀드가 인수하기 위해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거침없는 해외 기업 인수는 게임, 로봇, 반도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한 금융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규모가 벌써 지난해 1년치를 돌파, 올해 중국이 처음으로 세계 최대 외국 기업 인수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이런 행보는 우리 기업 문화와 법 제도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인수합병(M&A)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문화와 환경이 다른 외국 기업을 인수할 때는 더 신중해야 한다. 인수보다도 인수후 합병이 더 중요하고, 인수 성패도 여기서 갈린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M&A에 소극적이다. 국내 대기업이 국내 벤처기업을 인수하려면 여러 산을 넘어야 한다. 여론도 부정적이다.
기업 인수는 매력적이다. 막대한 돈이 들지만 짧은 순간에 일약 세계 업체가 될 수 있다. 기술, 판매망, 특허 등을 한 번에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업 인수가 자유롭도록 법제를 과감하게 고쳐야 한다. 좋은 기업을 우리가 인수해서 기술력을 축적하지 않으면 미국은 물론 중국 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다. 인수한 기업도 우리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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